中 우한 의사 “응급실 아비규환, 시체 옆 진료”
현지 상황 심각성 고발…정부 대응 맹비난
2020.02.06 12:08 댓글쓰기

사진 설명 : 우한병원에서 사체용 자루에 담겨진 사망자들과 그 옆에서 진료 대기중인 환자들의 모습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 의료진이 현재 상황에 대해 폭로하며 중국 정부가 사망자를 축소해서 거짓 발표한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인권 운동가 ‘제니퍼 정’이 지난 4일 개제한 우한 지역 의사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한 의료진은 “응급병실이 영안실이 됐다. 지난 이틀 동안 병원에서 6~7명이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의사는 우한시에 화장터가 한 곳(한커우 장례식장) 밖에 없어 시체들이 응급실에서 썩고 있다며 부패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질 것을 염려했다.
 

그는 “환자가 죽어도 정부에서 가져가지 않는다”며 “우리가 계속 시체를 처리 중인데 결국에는 응급실에다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하루 동안 고작 4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말이 안된다”며 “우리 병원같이 아주 작은 병원에서도 매일 한두명씩 사망하는데 큰 병원에서는 얼마나 더 많이 죽어나가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의사는 중국 정부에서 진단 키트를 제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하루에 2000명까지만 진단할 수 있도록 진단키트를 제한했다”며 “입원환자에게만 진단키트를 사용 가능해 입원 하지 못한 수 많은 환자들은 신종 코로나로 진단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감염병 발병을 우려하던 의료진을 거짓 정보 확산자로 낙인찍고 은폐하려 했던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에서 안과의사로 근무하던 리원량이 감염병을 우려해 의심 환자를 격리시키고 동료 의사들에게 환자 검진 시 보호장구 착용을 권고했다는 등 이유로 교육·비평 등의 처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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