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가려움증, 치료 가능성 커졌다
미국 과학자들 방법 발견
2019.07.15 08:59 댓글쓰기
척수 배근 신경절에 몰려 있는 피부 자극 뉴런(녹색)
척수 배근 신경절에 몰려 있는 피부 자극 뉴런(녹색)[NIDCR 한스 위르겐 졸린슈키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만성 가려움증은 단순한 골칫거리로 넘기기 어려울 만큼 삶의 질을 참담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과학자들이 만성 가려움증의 원인을 규명할 만한 실마리를 찾은 지는 꽤 오래됐는데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고통스러운 만성 가려움증을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잠정적 치료법을 미국의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가려운 감각의 지각에 관여하는 Npr1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Npr1 수용체의 작용을 차단하는 화합물을 발견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관인 국립 발달중개과학센터(NCATS)와 국립 치아·두개안면 연구소(NIDCR)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보고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저널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신(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
 

12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년 전 생쥐의 척수 신경세포(뉴런)에서 Npr1 수용체를 발견한 건 NIDCR의 마크 훈 박사팀이다.
 

이 수용체가 Npr1과 결합하면 가려운 감각이 활발히 살아났고, 그때부터 Npr1은 가려움증 치료제 개발의 잠재적 표적이 됐다.
 

이번에 연구팀이 찾아낸 화합물은, Npr1이 발현하는 데 필요한 수용체의 작용을 차단한다.
 

연구팀은 대량 처리능력을 갖춘 스크린 로봇을 이용해 인체 내에 존재하는 8만6천여 종의 화합물을 한꺼번에 검사했다.
 

최종적으로 추려낸 후보 물질 15종 가운데 일부를 인간과 동물의 Npr1 수용체에 적용했더니, 양쪽 모두 수용체 차단 효과를 보였다. Npr1 수용체가 차단된 생쥐는 실제로 가려움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
 

NCATS의 제임스 잉글레제 박사는 "목표 수용체를 약물학적으로 차단하는 접근법이 만성 가려움증 치료 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 과학자의 최종 목표는, 최적의 후보물질을 화학적으로 조작해 가려움증 억제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