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환자 약물사고, 자동·표준화 전담인력으로 예방"
병원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 "약사 배치 수가 신설·환자 캠페인 추진"
2024.04.05 12:16 댓글쓰기

[기획/下] 좌장을 맡은 손은선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장(세브란스병원 약무국장)은 “환자안전약물관리에 있어 약사들의 책임은 의료기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중요하다”면서 “다만 중소·요양병원은 약사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두진경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 위원(경희대병원 특수조제팀장)은 “병·의원 규모와 상관 없이 자동화 및 표준화가 필요하고, 중소병원일수록 더 자동화와 전산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에 따르면 일례로 주사조제 시 조제로봇을 사용하면 조제오류를 감소시킬 수 있고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위험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대형병원은 환자 중증도가 높고 규모가 큰 만큼 약사가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하지만, 중소·요양병원은 소수의 약사가 담당하다 보니 혼자서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효진 중소·요양병원위원회 위원(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약제팀장)은 “중소병원에서도 조제 자동화 및 업무 자동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소·요양병원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사례집을 발간하거나 활동 사례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병상 미만 병원, 시간제 약사만 둬도 무관···전담인력 배치 '수가체계' 절실 


자동화·표준화를 이뤄내고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정 인원만 충족하면 상관 없는 현행 법정 인력 기준 때문이다. 이에 ‘나홀로’ 약사로 근무하는 게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환자안전 전담인력으로 약사를 두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최혜정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 위원(은평성모병원 약무팀장)은 “현재 의료법 시행규칙에는 약사 정원과 관련해 의료기관 종별·병상별·처방전 수 등에 따라 정원 기준을 명시하고 있어 의료기관에서는 법적 기준 외에는 채용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의료법 시행규칙 제38조 2항에 따르면 300병상 미만은 1인 이상, 병원급은 1인 이상의 약사를 두되 100병상 이하는 주당 16시간 이상 근무하는 시간제 약사를 둘 수 있다. 요양병원도 1인 이상의 약사 또는 한약사를 두되 200병상 이하인 경우에는 시간제 약사를 두면 된다. 


최혜정 위원은 “인력이 안정화된다면 자연스레 환자안전활동이 강화될 것이다. 환자안전 전담인력으로 약사를 배치하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입원환자 안전관리료·수술실 환자 안전관리료처럼 보상체계를 강화해 수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안전사고 예방 보고 활성화···제약사 패키지 디자인 변경·환자 참여 캠페인 지속 

손은선 센터장은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을 수가로 받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매우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환자안전활동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기 위해 어떤 것을 요청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은영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 위원(충남대병원 주사조제팀장)은 “우리 병원에서 우수 환자안전약물사고 보고자에 대한 분기별 포상이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소병원에서의 보고 활성화를 위해 보수교육 점수를 부여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고, 환자안전사고 예방교육도 항시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병원약사회 환자안전관리센터는 4월 1일 홈페이지를 정식 오픈한다. 환자안전 보고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보고를 활성화하고, 환자안전사고 분석·환류를 통해 환자안전사고의 원인과 개선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센터는 제약사 등 유관단체 및 환자들과의 소통도 지속해나간다. 손은선 센터장은 “실수로부터 학습하고, 학습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게 안전사고 예방과 직결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윤정이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 부센터장(서울성모병원 조제팀장)은 “올해 2월 말 동아ST 패키지 디자인 개선 요청이 센터로 접수됐는데, 회사 고유의 색을 변경하는 등 약품별·함량별 색이 구별되도록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최혜정 위원은 “병원약사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Speak Up’ 캠페인은 약물치료에 환자가 참여하고 질문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며 일례로 “핸드폰 사용을 잠깐 멈춰달라고 요청하면서 복약 지도 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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