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더 커진 지오영, 백제약품 품고 '매출 6조'
의료기기 구매대행·헬스케어·IT·의약품 3PL/4PL 등 신규사업 다각화
2023.06.14 11:39 댓글쓰기



지오영 콜드체인 물류센터. 사진=지오영

지오영이 백제약품 지분 인수와 관련해 기업 결합을 승인 받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유통사 지오영(대표 조선혜 회장)이 백제약품 지분 25% 인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인수가 빨라질 전망이다. 

 

지오영은 지난 2002년 조선혜 회장이 설립한 이래 의약품 유통 시장 기반을 닦아왔다. 국내 약국 80%를 거래처로 확보해 의약품 유통 업체로 업계 1위다.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인수합병 등에도 적극적이다. ‘의약품 웹web 주문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IT서비스를 활용한 약국 운영 효율성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오영 이번 인수를 통해 의약품 유통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구매대행, 헬스케어, IT, 의약품 3PL/4PL 등 신규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매출과 미래 먹거리 확보 등 동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포석이다. 최근에는 국내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등 헬스케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지분 인수 승인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커졌다. 지오영 입장에서는 내부거래 등을 공시하게 되면 이른바 '일감몰아주기' 등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공정위는 매년 연결기준 자산총액(공정자산)이 5조원이 넘어서는 기업집단을 선정하고, 이에 포함되는 기업들에 대해 공정거래법(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시를 강화한다.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 동일인(총수)과 친족 지배 회사 관련 자료와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해서도 모두 공시해야한다. 지배구조 등 노출을 꺼려온 회사들 입장에서는 좋은 상황이 아니다.


특히 지오영은 수 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기업공개(IPO)를 꺼려왔던 만큼 대기업집단에 포함되게 되면 계열사 내부거래 문제 등 번거로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사진=백제약품

지오영, 자산 3조원대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포함 가능성


지오영은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22개 계열사를 포함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 2295억원을 기록했다. 지오영 개별기준 매출액은 2조 8605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


만약 백제약품을 실적을 포함하게 될 경우 매출로만 6조원에 이르게 되는 셈이다. 백제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2조 102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 자산을 합치더라도 당장 5조원에 아직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연결기준 자산총액 2조 2971억원, 백제약품 자산총액 5460억원을 더해도 아직까지 3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 지분이 25%를 넘어가면서 관계사로 포함되지만 최대주주에 김승관 대표 등 지분이 75%여서  경영 전체에 관여하기는 어렵다. 자회사가 아니기에 연결기준 실적도 25%만 반영된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공정자산이 빠르게 증가해 온 것을 고려하면 5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오영의 백제약품 지분 추가 확대 가능성도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장과 무관하게 자산이 5조원을 넘어설 경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계열사 전체가 비상장인 대기업집단도 있다"고 말했다.


지오영 관계자는 "백제약품 지분 인수 후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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