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協 '카드결제 거부 제약협회에 분노'
23일 이정희 제약바이오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발언 도화선
2018.04.26 12:04 댓글쓰기

의약품 신용카드 결제 요구를 두고 제약업계와 도매유통업계 간 갈등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지난 23일 열린 이정희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이 자리에서 이정희 이사장은 "카드결제 수용은 협회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상거래상 각 회사가 일대일로 협의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정희 이사장의 발언이 도매유통업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는 의사로 읽히면서 의약품유통협회가 반발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26일 "이 소식(이정희 이사장 발언)을 접한 직후 협회 고문, 회장단을 비롯한 집행부는 물론 회원사들까지 이정희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공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유통협회는 "제약협회 이사장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대변하는것이 협회의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통업계가 신용카드 결제를 요구하는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해 당연한 권리"라며 "약국에서는 카드결제를 수용하고, 유통업계 요구는 거부하는 것은 유통업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제약사들은 유통도매업체와의 거래에서 관행적으로 현금결제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런 관행에 유통업계가 제동을 건 이유는 '마진' 때문이다.

도매업체는 약국과 병원에서 카드 결제를 받고 있는데, 대금 결제기간에 따른 비용 할인과 카드 결제 수수료(평균 2.2%)를 포함해 4%의 고정 비용 지불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가 카드 결제를 수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받아 수익성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주장이다.

금융회사가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카드 결제 시 1% 이하의 포인트 지급을 허용하는 약사법 시행규칙도 시행되고 있다. 

유통협회는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제약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협회 수장의 상견례 만남도 예정돼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것.

유통협회는 "유통업계와 제약계가 상생의 자세를 갖고, 원활한 의약품 수급의 파트너로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제약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