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재고약 반품 비협조 제약사 10곳 '최후통첩'
'입장 변화 없으면 항의 방문 등 강경대응'
2018.04.10 12:12 댓글쓰기

약사단체가 재고의약품 반품사업에 협조하지 않은 제약사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리스트에 포함된 제약사 10곳은 모두 다국적 제약사였다.

10일 대한약사회는 약국에서 골치를 앓던 해묵은 과제 중 하나인 재고약 반품에 비협조적인 제약사들의 공조를 이끌어내고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재고약 반품에 협조하지 않은 다국적 제약사 명단을 발표하고, 해당 제약사의 공식입장이 최종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강도 높은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약사는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머크,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다케다제약,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 제약사가 10개사다. 국내사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목록은 지난해 시도지부에서 취합한 비협조 제약사 명단을 모아 분석한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최소 3개 이상 지역에서 비협조 제약사로 지목, 분류된 제약사들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병준 약국위원장은 "약국의 재고약 반품에 비협조적인 많은 제약사들의 명단이 보고됐으나, 조사 내용을 취합한 결과, 최소 3개 이상 지역에서 비협조적인 제약사로 분류된 회사를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고약 반품에 비협조적인 제약사들이 소포장 생산에 미온적이며, 불량의약품에 대한 처리가 늦어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 위원장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경우 외국 공장 생산을 이유로 소포장 생산에 미온적이거나 불량의약품에 대한 처리가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비판했다.

약사회는 10개 제약사들의 최종 입장을 확인한 후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해당 업체에 항의방문을 하는 등 약사회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나머지 약국과의 상생노력을 회피하고 있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행동 변화를 요구하기 위한 집단 행동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이 위원장은 "비협조 제약사로 분류된 제약사에 대해서는 회사의 입장을 최종 확인한 후 별다른 행동 변화가 없을 시, 약사회 차원에서 해당 업체를 항의방문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약국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반품사업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은 재고약 반품과 관련한 약사회의 입장에 대해 필요하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약사회의 불용 반품사업 비협조 제약사 목록 발표를 보며 놀랐다"며 "제품별로 우리가 직접 도매업체와 거래하거나 코프로모션 회사에서 도매업체에 맡겨 일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사회가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들이나 오해를 하는 것들은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가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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