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케어캠프·이지메디컴 영향?
임맹호·조선혜후보 경쟁 치열, 의료기관 간납사 문제 확대 예상
2018.01.25 04:58 댓글쓰기
한국의약품유통협회의 차기 회장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향후 새 집행부가 추진하게 될 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약품 일련번호제도 폐지 등 보건당국 정책과 관련된 공약을 비롯해 병원 구매·물류컨설팅 업체에 대한 공세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최근 제 35대 회장선거 일정을 내달 2월 8일로 확정졌다. 후보로는 보덕메디팜 임맹호 회장이 기호 1번, 지오영 조선혜 회장이 기호 2번으로 출마했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제약사 도매 갑질문제 해결 ▲병원 입찰위원회 설치 ▲수액제 유통마진 적정확보 등 협회 주요 현안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맹호 후보는 중소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유통업계 현안 개선에 대해서도 적극 참여한 바 있다.
 
조선혜 후보와 비교하면 의약품 일련번호제도 폐지 등 정부정책 대응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는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회장 역임 당시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 의무화 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회원사·비회원사를 막론한 서명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임 후보는 협회 이사회에 참석해 “일련번호 제도 시행은 불용재고 문제를 야기해 유통업체에게 불이익만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서명 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협회 또한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혜 후보의 경우 연 매출액이 3조원에 달하는 거대 유통기업인 지오영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오영은 또한 병원 구매대행 서비스 기업인 케어캠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케어캠프가 전동침대 등 의료제품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노선을 확대하고 있지만 동일한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지메디컴과는 여전히 경쟁 구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지메디컴은 그간 의약품유통협회로부터 유통업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조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협회 기조가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회는 지난해 이지메디컴 측이 백병원 조영제 공급업체로 선정됐을 때도 “수년간 간납업체 문제를 지적했으나 해결된 것이 없다”며 “과도한 수수료, 부당한 가격할인, 대금결제 지연 등으로 의료기기업계 건전성을 훼손하는 간납업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현안은 협회의 개선의지가 컸으나 실제 진행은 더뎠던 만큼 새 집행부 출범으로 숙원 과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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