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약국, '처방전 수용에 자신감 붙었다'
2000.07.27 00:00 댓글쓰기
8월 1일 전면 원외처방전이 발행에 대해 절반이상의 동네약국 약사들이 처방전 수용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팜이 지난 26일 20개 동네약국에 대한 탐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개 약국중 15개 약국이 처방조제를 행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약국 모두 의약품 부족으로 일부환자를 되돌려보냈을 뿐 처방 조제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사당동 동광약국 김전희 약사는 "하루평균 4~5건의 처방전을 조제했으며 최근 7백종의약품을 구비해 이제 약이 없어 돌려보내는 환자도 없다" 며 "분업안이 많이 훼손됐지만 환자에게 불편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세계약국 약국장도 "종합병원과 치과의원에서나온 처방전 11건밖에 조제해보지 못했지만 의원급에서 전면 처방전이 발행되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에 위치한 7평 규모의 영.호남약국 약사는 "200품목 밖에 구입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필요한 의약품을 구비하고 있어 3건의 처방조제를 행했다"며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걱정했다.

주택가 13평규모의 신정약국 신정인 약사도 "450개 품목을 구비하고 있으며 한달간 13건의 처방조제를 했다"고 밝히면서 "성분명에 대한 숙지도만 높인다면 대거 처방전이 집중된다고 해도 모든 약국이 처방전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조사약국의 25%인 5개약국은 전혀 처방조제를 해보지 못해 전면 발행될 경우 대처방안이 미숙할 것으로 예상되어 약국간의 정보교류를 통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독약국 박순예 약사는 "아직 처방약 구입을 하지 않아 처방조제를 해보지 못했다"며 "처방조제 환자가 올 경우 사실 대처방안이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보람약국 약사는 "3백종 이상의약품을 구비하고도 처방전 딱 1건 나와 조제했다"며 "아직까지 처방조제 경험도 부족한 마당에 급작스럽게 분업을 시행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약사들의 정반대되는 입장에 대해 메디팜 평화약국 약사는 "아직도 환자가 의약품이 없어 2~3곳을 돌아다니다 찾는오는 경우가 많다"며 "의약품 수급만 이뤄진다면 약국의 처방조제 수용태세는 잘 갖춰졌다"고 평가하면서 약 공급문제를 최대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 조사지역약국중 한독약국과 신정약국은 전철역과 1km 떨어진 주택가 지역으로 약국간 거리는 1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나 준비태세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신정약국은 13건의 처방조제 경험을 갖고있으며 이미 450개 품목을 확보했으나 한독약국은 전혀 의약품 구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의약품 공급라인 및 전산환경, 조제경험 등을 확보하고 있는 약국이 적극적으로 처방조제 미경험약국에 정보제공등 지원을 제공한다면 분업에 따른 약국의 수용태세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약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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