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주변약국 '분주' 주택지역 약국 '썰렁'
의약분업 전면시행 이틀째인 현재 동네의원 주변에 위치한 약국에 처방전이 집중화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데일리팜이 이틀간 조사한결과 동네의원에서 처방전을 발급받은 환자 대부분이 인근에 위치한 약국을 방문, 하루 50~100건의 처방전을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리닉빌딩과 의원이 몰려있는 곳에선 처방전의 90%이상이 주변약국에서 처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동네의원서 인근 약국에 처방약리스트를 제공, 처방약을 완벽히 갖추어 놓은데다 의원에서 암시적으로 약국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환자들도 주택가 주변보다는 의료기관에서 눈에 잘띄는 약국을 우선 선호하는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주택가에 위치한 동네약국의 경우 하루 1~10여건에 불과, 한산한 분위기다.
더구나 주사제의 경우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대부분 문전약국을 이용하는 바람에 동네약국에선 거의 처방전을 받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처방약을 준비해 놓았는데도 처방전이 하루에 고작 한건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의약분업 초기모습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동네약국에 처방전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초기단계에 의료기관과 약국간 담합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나 연착륙이 되면 담합행위 근절과 동네약국에서의 복약지도가 활성화돼 환자들이 평소 들린 약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네약국은 대형병원의 장기처방전을 받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답답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며 "동네약국은 2~3일분의 동네의원 처방전을 수용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