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주변약국 '분주' 주택지역 약국 '썰렁'
2000.08.02 00:00 댓글쓰기
의약분업 전면시행 이틀째인 현재 동네의원 주변에 위치한 약국에 처방전이 집중화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데일리팜이 이틀간 조사한결과 동네의원에서 처방전을 발급받은 환자 대부분이 인근에 위치한 약국을 방문, 하루 50~100건의 처방전을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리닉빌딩과 의원이 몰려있는 곳에선 처방전의 90%이상이 주변약국에서 처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동네의원서 인근 약국에 처방약리스트를 제공, 처방약을 완벽히 갖추어 놓은데다 의원에서 암시적으로 약국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환자들도 주택가 주변보다는 의료기관에서 눈에 잘띄는 약국을 우선 선호하는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주택가에 위치한 동네약국의 경우 하루 1~10여건에 불과, 한산한 분위기다.

더구나 주사제의 경우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대부분 문전약국을 이용하는 바람에 동네약국에선 거의 처방전을 받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처방약을 준비해 놓았는데도 처방전이 하루에 고작 한건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의약분업 초기모습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동네약국에 처방전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초기단계에 의료기관과 약국간 담합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나 연착륙이 되면 담합행위 근절과 동네약국에서의 복약지도가 활성화돼 환자들이 평소 들린 약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네약국은 대형병원의 장기처방전을 받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답답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며 "동네약국은 2~3일분의 동네의원 처방전을 수용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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