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약국 처방전수용 藥없어 조제포기
2000.08.09 00:29 댓글쓰기
약국이 원처방약을 확보하지 못해 대체조제를 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사전통고하느라 조제시간이 증가하는 등 업무가 가중되면서 조제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지역별의약분업협력회의 구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국가에 따르면 약국에서 대체조제를 하기 위해 의사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고 환자에게 이를 설명하느라 조제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약국은 대체 확인을 위한 문의전화를 하는데 지쳐 아예 환자를 되돌려 보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처방약을 구비해 놓았음에도 의사들이 내는 처방약과 전혀 다른데다 약국들이 의약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체조제가 줄어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체조제에 따른 약화사고의 우려로 약사들이 대체시 처방발행 의원에 사전통보후 조제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 N약국 약사는 "주변 약국중 상당수가 대체 전화 문의에 지쳐 자신의 약국에 해당의약품이 없을 경우 아예 조제를 포기하고 환자를 다른약국에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환자의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변 상황을 설명했다.

이 약사는 또 "일부 의원들은 전화통화가 어렵거나 아예 대체조제를 불허하는 경우도 있어 시간만 뺏기고 환자를 되돌려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S약국 약사는 "처방리스트를 확보하고 의약품을 주문했지만 생소한 제약사 제품이 많아 도매업체도 공급을 못하고 있다" 며 "아예 대체불가 처방전은 그냥 되돌려보내면 되지만 대체가능의약품이 있는 경우 수용해야할지 돌려보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고 밝혔다.

이같이 병의원처방약과 약국이 준비한 처방의약품간의 미스매칭으로 인해 처방조제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약국가는 빠른 시일내 상용처방약 리스트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당수 약국이 대체조제 자체를 기피하여 조제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체조제를 하지 않기 위해 주변약국으로부터 의약품을 빌려와 조제를 하고 있는 서울의 N 약국 약사는 "약을 빌려 조제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제 처방전만 나오면 겁이날 정도"라며 "상용리스트가 마련되고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될 때가지 아예 문을 닫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약국가는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빠른시일내 지역별협력위원회가 구성되어 상용의약품 목록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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