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씨젠 '적자전환'…실적 하락 촉각
2023년 영업손실 '2480억·300억' 기록…코로나 엔데믹 직격탄
2024.02.29 06:18 댓글쓰기



국내 진단키트 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SD바이오센서와 씨젠이 지난해 나란히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가 축소되면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은 비(非)코로나 제품으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대박 신화'를 터뜨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2조9320억원) 7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466억원에서 -24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9087억원에서 -463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 악화에는 옅어진 코로나19 수혜가 주된 요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진단키트를 판매하며 3조원에 가까운 연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수혜를 누려왔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부터 실적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던 씨젠도 마찬가지다. 씨젠은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뤘지만 엔데믹 파고에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씨젠 역시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764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8535억원) 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대비(1959억원)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1824억원에서 5억원으로 99.7% 감소했다.



현재 두 기업 모두 비(非)코로나 제품에 힘을 실으며 실적 만회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씨젠은 비코로나 제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씨젠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1005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4% 증가하며 지난해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씨젠은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브렉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 중인 '기술공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이후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실현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코로나 제품과 기술공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45억원, 영업이익은 -296억원이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각각 17.6% 감소해 5.5%p(포인트) 개선한 수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이미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22년 미국 진단기기업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특히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현지업체 인수를 통해 해외 직판체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난해 웨어러블 연속혈당 측정기 관련 특허를 획득, 올해 중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4분기에도 재고자산 충당금 비용, PPA 상각비 등 일시적인 회계적 비용 지출과 신제품 R&D, 허가 등록을 위한 경상연구개발비에 지출이 있었으나, 꾸준한 체질개선을 통해 실적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