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 의료제품 공급망 강화 미국
자국 내 생산·유통망 확대 등 적극 지원···'국내 영향 면밀 주시 필요'
2022.05.05 20:3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서도 코로나 감염병 등급 하향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포스트코로나 대응을 위해 의료기기 원자재 공급망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최근 외신 및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IMDRF 운영사무국 등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HHS)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기기 등 공중 보건 관련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前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의료물자 공급 확대와 백신 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국방물자조달법(DPA)를 발동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제조업 및 공급망 강화, 반도체 생산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개최된 공급망 회의에는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과 반도체 공장 건립을 계획 중인 삼성 등이 참석했다.
 
HHS 공급망 강화 방침도 이 같은 흐름의 일환으로 분석할 수 있다.

최근 HHS는 '공중보건 공급망과 산업기반(Public Health Supply Chain and Industrial Base)' 연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의 공중보건 공급망과 산업기반을 크게 시험했다"며 "미 정부가 보다 탄력적인 공급망을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다다랐을 때 마스크와 같은 기본 방역물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긴급사용승인과 더불어 멸균기를 통해 일회용품을 재사용하기도 했다.
 
HHS에 따르면 미국 진단키트 생산은 2020년 6월만 해도 4000만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월 4억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HHS는 “향후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배송 연속성을 보장하고, 주요 원자재 가공 분야 투자 및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단키트 비용 절감을 위해 제조공정 개발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존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등 제조기술 향상을 위해서도 협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부족 등을 제외하면 공급 관련 문제는 크게 불거지지 않았지만, 국산 장비 보급률이 10%에 불과해 외국 제품에 의존하는 희소 치료재료 및 장비의 경우 언제든지 유사한 논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A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미국 공급망 이슈가 의료 분야에도 확대되면서 지원이 늘면 시장 주목도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며 “국내 또한 코로나19로 변화한 헬스케어 시장 등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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