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SK텔레콤·아모레 등 대기업들 '의료기기' 박차
정관 개정으로 사업 진출·확장 포석, 국보·네온테크 등도 육성 추진
2022.03.07 05: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의료기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은 물론 국보, 네온테크, 알체라 등 중소・중견기업들이 정관 개정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 진출 포석을 다지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LG전자는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작·판매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지난해부터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주목되는 대목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한 데 이어, 최근 태양광 셀 및 모듈 등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과 기존 사업 변동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올해 '의료기기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회사로 도약을 내걸고 있는 만큼 AI와 의료부문 융합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겠단 전략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발달장애인거점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병원·대학 등과 함께 사업 발판을 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스트라 합병으로 아모레퍼시픽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며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더마 코스메틱 사업 확산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사업 확대는 국내 중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국보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의료기기 제조, 수입 및 도소매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회사는 특히 ▲의약품 제조, 수입 및 도소매업 ▲의약품, 의료기기 연구개발업 ▲의약품, 의료기기 컨설팅업 등을 추가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네온테크도 정관 개정을 통해 '의료용 장비, 기기 및 부품 제조 판매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했다.

회사는 그동안 축적해온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용 로봇 제조 사업에 힘을 실겠단 전략이다.
 
이밖에 산업용 볼트 및 너트 제조 업체인 케이피에프도 '의료기구 제조판매업'을,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알체라도 정관 개정을 통해 'AI 기반 의료 솔루션 개발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의료기기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제약이다.
 
실제 삼진제약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조, 매매 및 임대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을 결의하고 심전도 패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비슷한 시기 안국약품도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하고,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고려제약이 내달 18일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등을 사업목적에 포함하는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고려제약은 정관에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 ▲진단시약 제조 및 수입 판매업 ▲의약관련 기술개발사업 매매 및 중개업 ▲생물의약품 연구 및 제조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제약사들은 의료기기 사업이 기존 의약품 사업과 연관성 큰 데다, 기존 병의원 및 약국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출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산업이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의료기기 사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분야를 막론하고 산업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게 현직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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