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회사, 토종기술 기반 의료기기 출사표
동운아나텍·시노펙스·드림텍 등 진출···'시너지 효과 기대'
2022.01.05 04:5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전자부품・장비 제조업체들이 토종 기술력을 내세워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기기와 무관한 회사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나, 의료기기가 넓은 의미에서 전자장비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종 제조업체들이 연이어 의료기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동운아나텍이 있다. 동운아나텍은 카메라에서 자동초점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회사는 그동안 의료기기와 무관한 사업을 해왔으나, 최근 혈당측정기 개발에 착수하면서 의료기기 업체로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자동초점 구동칩에서 자동초점 기능을 구현하는 '미세 전류 측정 기술'을 혈당측정기에 적용하겠단 구상이다. 혈당이 떨어질 때마다 발생하는 미세 전류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후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시노펙스도 의료기기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폐수처리 전문기업 시노펙스는 연성회로기판 등 모바일용 전자부품을 비롯해 수처리필터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료용품, 의료용 기구 및 기타 의약 관련제품 제조업 등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현재 회사는 혈액투석기 필터모듈을 연내 국산화를 이루겠단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독일 알파플랜에서 공급받는 혈액투석기용 필터모듈 장비가 생산설비 제작사 승인시험을 통과하며 생산라인 셋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사 측은 "반도체 필터와 수처리 분야에서 축적해온 멤브레인 필터 기술을 활용해 연내 혈액투석기 필터모듈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전자장비 제조회사 드림텍도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사례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자회사 드림텍오토모티브를 매각하고 스마트 의료기기 등 신규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드림텍이 스마트 의료기기에 주목한 이유는 기존 스마트폰 모듈 사업과 시너지를 예상하기 때문이다.
 
드림텍은 현재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과 5G 사업 등 미래 성장사업 양산설비 구축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알루미늄 제품을 만드는 파버나인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공호흡기, 흉부 엑스레이를 판매하면서 의료기기 제조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처럼 전자업종 기업들이 의료기기 분야에 주목하는 이유는 4차산업혁명 등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의료기기에 첨단기술이 활발하게 접목되는 만큼 회사가 보유한 원천 기술을 잘 활용할 경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헬스케어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성장 변곡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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