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감 큰 약(藥) 대신 의료기기로 '우울증' 치료
뇌질환 치료에 초음파·전류자극·자기자극 등 다양한 장비 적용
2021.09.01 06: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약물 이외 의료장비로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환자들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나 약물이 주는 편견으로 인해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또 일부 환자들의 경우 약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뇌를 직접 자극, 우울증 등 뇌질환을 치료하는 장비가 주목받는다.
 
일례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腦) 전두엽을 초음파로 자극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국내 기업의 집속형 초음파 자극시스템을 13호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한 바 있다.
뇌 전체영역 중 국소 부위 또는 뇌 심부까지 정밀한 접근이 가능하고, 외과적 수술이 필요 없어 감염·합병증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초음파를 쪼이는 부위를 의료진 등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3차원(3D) 좌표로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 자극으로 뇌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제품도 있다.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기업인 뉴로핏의 경두개 직류자극기(tDCS)가 그 예다. 식약처로부터는 3등급으로 허가를 받았다.
 
뇌질환 tDCS 치료는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치료와 병행했을 때 치료효과를 높이고, 약물 내성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으며, 현재까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뉴로핏은 여기에 뇌 자기공명 영상을 이용해 실제 뇌와 유사한 컴퓨터 뇌모델로 복원한 뒤 전기자극 시 생성되는 전기장 분포를 계산하는 자사의 인공지능 솔루션 '뉴로핏 테스랩'을 적용해 치료의 효율을 더욱 높였다. 
 
환자의 뇌 구조를 고려해 목표영역을 정밀 자극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원리는 비슷하나 자기장으로 전전두엽 부위를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기(TMS)는 2등급 의료기기다.
 
체외에서 유도시킨 국소 자기장 파동을 이용해 두뇌피질을 자극하는 것인데, 정신과 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과 강박증, 치매 등에서 응용이 활발하다. 
 
이들 장비는 약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약물 처방과 병행하거나 다양한 뇌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활용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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