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설···인공지능(AI) 등 의료특허 '급증'
진단방법·체외진단기술·백신냉장고·전자마스크 포함 다양···작년 270건
2021.05.25 12: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의료 진단방법이나 체외진단기술, 다기능 제품 등 의료 관련 특허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최근 특허청에 따르면, AI를 이용한 의료 진단방법 특허출원이 2015년 이전에는 채 10건이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270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 19건으로 늘기 시작해 2017년 46건, 2018년 108건, 2019년 145건, 2020년 270건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94%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출원인이 출원을 주도하고 있으며 외국 출원인은 6.7%에 불과하다. 국내 출원인의 경우 의료 인공지능 관련 신생업체와 대학 산업협력단이 이 분야 특허출원을 견인하고 있다.
 
사용되는 의료데이터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의료영상 정보를 활용한 출원이 153건(52.2%)으로 가장 많았고, 임상 및 진료데이터를 사용한 출원이 84건(28.1%), 바이오마커 관련 출원이 35건(11.7%), 심전도 정보 이용 출원이 20건(6.7%) 이었다.
 
진단 질병에 따라 분류해 보면 암 진단 경우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치매와 같은 뇌질환이 32건, 심장질환이 18건, 안과질환 16건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 또한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출원되기 시작해 15개월 만에 189건이 출원됐다.
 
이는 사스(2002년 발생, 19년간 20건 출원)나 메르스(2013년 발생, 8년간 33건 출원)와 같은 호흡기 증상 전염병 발생 시보다 급증(사스 9.5배, 메르스 5.7배)한 것이다. 
 
시기별 특허출원 동향을 보면,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인 작년 4월, 2차 유행 시기인 작년 7·8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 최근 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신규 확진자가 많아지면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도 늘어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진단기술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전자(RNA)를 검출하는 분자진단법과 바이러스로부터 만들어지는 단백질(항원, 항체)을 검출하는 면역진단법으로 구분되는데 분자진단기술이 91건, 면역진단기술이 98건으로 두 분야 특허출원 건수가 비슷하다.
 
출원 동향을 보면, 초기에는 분자진단 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다소 많았으며, 항체 및 실시간 진단 수요에 따라 최근에는 면역진단 기술 관련 출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비말 차단과 함께 공기청정 기능을 가진 전자 마스크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제품 개발도 느는 중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관련 전자제품‧기기로는 백신 보관을 위한 의료용 냉각‧냉장용기, 약품보관 관리장치, 의료용 진단기구 등이 있다.
 
체온측정을 위한 체온측정 키오스크, 안면인식 발열감지 CCTV 카메라, 비대면 발열감지기(비의료용), 스티커 형태의 비접촉식 체온계 등의 출원도 늘고 있다.
 
의료기기‧마스크 관련 상표출원 추이는 2019년 5859건에서 지난해 7332건으로, 가열‧위생장치 관련 상표출원 추이는 2019년 5975건에서 지난해 6416건으로 늘었다.
 
또한 코로나 백신‧바이러스 치료제와 관련해 코비원(COVIWIN), 코비제로(COVIZERO), 코비컷(COVICUT)등의 상표가 지난 4월 처음 등록됐고 그 밖에 SKYCOVID19, 코비드19 아이지(COVID19 IG), 코비즈마(Civisma), COVI, STOP COVID 등의 상표들이 심사 중에 있다.
 
특허청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의료분야에 활발하게 접목되는 추세다. 앞으로 시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진단기술이 특허 출원될 것이다”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심사를 통해 관련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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