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피 안뽑고 혈당 측정 '당뇨병 난제' 해결
美MIT 연구팀과 공동으로 레이저 빛 이용 '라만 분광법' 제시, 사이언스 논문 게재
2020.01.30 09: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삼성전자가 피를 뽑지 않고 혈당 측정이 가능한 비(非)침습 혈당 측정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자사 종합기술원 연구진이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에 대한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고 29일 전했다.
 

2019년 국제당뇨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성인 인구 중 약 9.3%가 당뇨를 앓고 있다.
 

대부분의 당뇨 환자들은 손가락 끝에 피를 내는 침습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하기 때문에 불편함과 고통이 따르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환자 통증과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비침습 혈당 측정법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연구됐지만 채혈 없이 혈액 내 혈당 농도를 정확히 측정해야 하기에 학계의 난제(難題)로 꼽혀왔다.
 

연구진은 난제를 풀기 위해 혈당 측정에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을 적용했다.
 

라만 분광법이란 레이저 빛을 이용해 물질을 식별하는 분석법으로 특정 물질에 조사(照射)돼 산란될 때 물질 분자 고유 진동에 의해 산란된 빛의 파장이 변화를 이용한다.
 

물질이 여러 가지 일 땐 신호가 복잡하게 섞이기도 하는데, 이 분석법은 다른 비침습 방식과 비교했을 때 특정 물질을 구분하는 식별 능력이 매우 뛰어나 혈당 측정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측정 방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비(非) 접촉 사(斜) 축(non-contact off-axis) 라만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비스듬히 기울인 빛을 피부 아래층에 도달하게 해 우리 몸속 혈당의 라만 스펙트럼을 얻어내는 기술로, 이 방식으로 비침습 신호 측정의 정확도 지표인 상관계수를 업계 최고 수준인 0.95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남성현 마스터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은 30년 난제로 불릴 만큼 어려운 기술로 이번 연구는 기존의 틀을 깨고 비침습 혈당 측정기술에 명확한 실험적 증거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비침습 혈당센서 상용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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