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유방성형 보형물 전면 재조사 착수
정확한 원인 파악 후 조치···성형외과醫 “민감 사안이라 대응 신중”
2017.01.18 06:49 댓글쓰기

최근 산모 가슴에서 터진 보형물이 모유에 섞여 나와 아기 입 속에 들어가는 일이 사건이 발생, 보건당국이 보형물 안전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형물에 대한 전면 재평가가 실시될지 주목된다.


17일 식약처 관계자는 “피해자의 보형물 제거 수술 기록을 확보하고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결과에 따라 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열된 보형물 성분이 모유에 섞여 나오는 첫 사례가 발생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관할 보건소와 보형물 삽입 수술을 병원, 제거 수술을 한 대학병원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의 결함이 밝혀지면 회수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보형물 사건이 알려지며 성형외과의사회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상황 파악에 우선 주력하고 이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의사회 차원에서 대응하겠지만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실태를 먼저 파악한 후 대응책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유방의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는 만큼 환자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가슴 확대 수술이 최근 보편화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늘어났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가슴 확대 수술을 받는 100명 중 최소 3명 이상이 실리콘겔로 인한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보고된 의료기기 부작용 건수(4130건) 중 29%(1178건)가 실리콘겔 가슴 보형물로 인한 부작용이었다.


이는 2010년(137건)에 비해 30배 이상이 됐으며, 의료기기 부작용 사례 중 인공 유방 사례가 가장 많다. 부작용은 주로 인체에서 보형물이 파열되는 것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인체에 강한 압력이 작용해 보형물이 터지게 되면 실리콘이라는 유해한 화학 물질에 그대로 인체가 노출돼 면역성 질환, 감염 등을 유발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A교수는 “이 때문에 최근에는 터져도 흐르지 않는 반고체 형태의 코히시브겔을 사용하고 있지만 위험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몸에 들어간 실리콘겔 유방 보형물은 10년쯤 지나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보형물 자체가 위험하진 않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인체 내 통증을 유발하거나 보형물 주위가 굳어져 유방 모양이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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