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기업 글로벌 도전 구름판 ‘중국’
국가대표 제약사 한미·녹십자 등 현지 확장
2016.05.07 06:19 댓글쓰기

국내 제약기업들이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투자해온 R&D(연구개발)가 하나, 둘 성과를 내면서 자신감을 얻은 제약사들이 해외 현지 기업들과의 업무제휴와 합작회사 설립, M&A(인수합병) 등의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거대한 중국 시장은 국내 제약사들의 탄탄한 구름판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제약사 한미약품이 중국에 세운 현지법인 베이징한미약품을 통해 중국 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베이징한미약품은 지난해 2047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8.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00억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베이징한미약품은 영업사원 1000여명과 연구개발 인력 150여명 등이 포진해 현지 생산 공장과 독자 연구센터에서 R&D 및 생산, 영업 등을 모두 실행하고 있다. 

어린이 유산균 정장제 ‘마이아미’는 지난해 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정장제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 수출을 통해 성장기반을 먼저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의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중국법인 녹십자 생물제제유한공사(GC 차이나)는 지난해 매출 690억원을 기록했다.

GC차이나는 총 면적 3만9600㎡ 규모의 중국 혈액공장을 두고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6개의 영업조직 구성원 280명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혈우병치료제 등 혈액제제를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알부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알부민 시장 규모가 약3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한류 열풍 힘입어 성형·필러시장 조기안착

한류열풍에 힘입어 미용성형시장에서 LG생명과학과 휴온스가 필러 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이브아르’ 필러제품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체 매출 370억원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판매했다.

2년 만에 약 3000억원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앨러간, 갈더마 등 다국적기업이 구축 중인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지난 2011년 발매된 이브아르는 LG생명과학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3년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미용필러 제품의 허가등록을 완료하고, 2년 만에 200억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파트너사와 차별화된 신뢰 마케팅에 힘입어 조기 안착했다. 

휴온스의 중국 매출도 지난해 수직 상승했다.

자회사 휴메딕스가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와 전동식 의약품 주입 펌프 ‘더마샤인 밸런스’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128.5% 급증하며 3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중국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허가를 받고 현지 파트너사 북경인터림스을 통해 ‘엘라비에’를 유통, 중국시장 특성에 맞게 지역별, 병원별로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며 전사적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휴온스는 중국 충칭시내 전역에 LED전광판, 버스, 지하철 광고 등 전속모델인 오지은 씨를 전면에 내세운 엘라비에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또한 휴메딕스를 통해 리도카인을 함유한 엘라비에L 등 4개 필러 제품의 허가를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는 다양한 특장점을 가진 엘라비에를 통해 중국 의료진과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휴온스는 “중국 정부의 인증을 획득한 국산 히알루론산 필러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체개발 신약으로 대륙 본토 입성

자체개발 신약으로 중국시장을 노크하는 제약사도 많다. 

동아에스티는 당뇨신약 ‘슈가논’, 항결핵제 ‘크로세린’, 불임치료제 ‘고나도핀NF’ 등의 중국 수출 계약을 맺고 현지개발 및 허가를 진행 중이다.

CJ헬스케어는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 뤄신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CJ-12420’의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일양약품은 1998년 중국 현지법인 양주일양을 설립하고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 ‘광주일양유한공사’와 슈펙트의 신약 판매 및 기술이전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2019년부터 슈펙트를 발매할 예정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백혈병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슈펙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혈병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약사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의약품 시장은 경제성장과 노령인구, 국가차원의 헬스케어 분야 지원 영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수입의약품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면서 “현지 진출은 우리 기업이 국제화로 뻗어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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