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메디슨 독자생존 방안 추진 어떻게
2002.08.12 02:45 댓글쓰기
올 1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개시에 들어간 국내 벤처업계의 대부격인 메디슨의 제3자 인수합병이 무산됐다.

이로써 그 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메디슨의 독자생존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고 향후 회사가 마련하게 될 회생 방안에 국내 의료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춘천지법은 지난주 메디슨 법정관리인측이 "적당한 인수조건을 제시한 업체들이 없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독자생존 방안을 인가했다.

△M&A 무산배경

메디슨 공개입찰에는 독일 지멘스와 필립스-JP모건 컨소시엄 등 해외업체와 국내서는 일진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메디슨의 청산가치가 1,300억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현저히 낮은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지멘스와 일진은 초음파 사업 인수만을 고집하면서 각각 237억원과 4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스-JP모건은 포괄적 인수방식으로 청산가치에 근접한 1,300억원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인수조건이나 가격, 고용측면 등을 언급하지 않아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이들 업체들의 저가 인수 배경에는 지난 2000년 메디슨의 웰컴기술투자와의 무한기투 주식과 관련된 소송건과 메디슨과 GE간 아직 최종 정리되지 않은 크레츠테크닉 매각 건이 작용한 것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메디슨과 법정관리인측은 이들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회사의 청산가치는 물론 기술력, 앞으로의 발전 가치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후 수용할 수 없겠다는 뜻을 법원에 전했고 법원이 이를 수용해 M&A 선정작업이 무산됐다.

△독자회생 방안은

메디슨은 이미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저가 평가된 것에 대비해 독자생존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왔다. 그동안 일각에서 메디슨 독자 회생론이 제기된 배경도 사실 여기에서 연유된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선협상대상자 무산으로 회사는 이달 30일까지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 등의 내용을 포괄하는 자구계획안을 마련,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안은 한달까지 연장이 가능, 늦어도 9월말까지는 마련돼 제출된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M&A를 염두에 둔 계획안을 마련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져 독립적인 자구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 회사의 기술력 등을 감안할 때 독자생존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 메디슨은 부도 이후 1~2월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KIMES부터 호전되기 시작, 상반기 503억의 매출에 영업이익도 50억정도 올렸다. 이중 초음파는 46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의료기기 매출이 주로 하반기 집중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메디슨은 올해 매출 목표인 1,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출자전환과 부채탕감 을 이뤄 부채를 1000억원대로 낮추면 독자회생은 무난하다는 예측이다.

메디슨 관계자는 "앞으로 메디슨 가치를 이정하고 투자를 하고자 하는 기업에는 계속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해 M&A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강도 높은 조직 효율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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