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일부업체 자금난등 위기설
2002.08.13 02:22 댓글쓰기
국내 의료정보 전문업체들중 일부 업체들이 자금난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봉착했다는 소문이 무성해 지면서 그 진위여부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의료정보 업계 사이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13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업체 관계자들 사이에는 올해 안에 의료정보 전문업체중 2∼3개가 무너질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며 "특히 다른 의료정보 시스템에 비해 비교적 수주 규모가 큰 PACS 업체들이 병원과의 계약에서 매출채권 비중이 높아 현금 유동성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며 의료정보 업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던 A업체의 경우 최근 들어 위기설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외부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현재 경영진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 감원과 사업 조정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업체는 2000년에 매출액 115억원, 당기순이익 11억53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주력 사업분야인 PACS에서 300∼400병상 규모의 3개 중형병원과 계약을 체결하는등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외형상 급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이 업체는 지난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던중 주간사인 D증권의 실사 과정에서 기존에 판매한 PACS의 매출채권 비중이 너무 높게 나타나 자진철회를 결정했다.

결국 외형상으로는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기대치에 훨씬 못미친다는 점이 이 업체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의료정보 업계의 위기설에 대해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의료정보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인 '저가 출혈경쟁'도 관련업체들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대형병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형 SI전문업체 관계자는 "의료정보 전문업체들간 지나친 저가경쟁은 결국 공멸을 불러올 뿐"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1∼2년 안에 자본력이 약한 업체들은 스스로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정보 업체들이 무너질 경우 병원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다.

의료정보 업체 한곳이 여러 병원에 시스템 구축을 해놓은 상태서 부도로 쓰러질 경우 AS등 사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구축한 첨단 의료정보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의료정보 업체의 부실은 병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의료정보 업체들이 보다 건실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PACS등 의료정보 시스템 공급가격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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