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업계 중국 알면 中시장서 백전백승
2002.07.05 02:24 댓글쓰기
최근 들어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히 추진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두드리는 국내 업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리적 여건과 12억을 넘는 거대한 인구 등을 감안하면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에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시장이다.

게다가 12억이란 인구에 비해 의료기관은 턱없이 부족하고, 현재 사용중인 중국내 의료기기의 상당 부분이 지난 70년대 도입된 중고기기라는 점만 들어도 중국시장이 갖는 매력은 상당하다.

이처럼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서 국내 업체들이 성공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현지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중국 의료기기 수출입 현황

2001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의료기기 수출입 증가폭은 다른 상품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품목별로 일상 수술용 기기 및 중저급 의료기기가 수출품목중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X-레이 단층 진단기기, 핵.자기공명 영상장비 등 대형 고부가가치 의료장비가 수입품목의 주류를 이뤘다.

최근 중국세관 통계에 따르면 2001년 중국의 의료기기 수출입총액은 24.54억 달러로, 이중 수출이 8.33억 달러(동기대비 25.76% 증가), 수입이 16.21억 달러(동기대비 44.34% 증가)를 차지했다.

특히 수입의 경우 증가폭이 수출을 훨씬 웃돌았고 전체 의약보건품 수입총액(35.4억 달러)의 45.80%를 점유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액이 1억 달러 이상인 의료기기 제품은 △X-레이 단층 진단기기(1.7억 달러) △기타 의료용, 외과용, 수의용 X-레이 응용장비(1.99억 달러) △핵·자기공명 영상장비(1.5억 달러) 등이다.

또 1000만 달러를 넘어선 제품은 각각 X-레이 발생기기, 환자 감독. 보호 기기, 내시경, 기타 도관類, 안과용 기기, 보청기(부품 제외), 전기 진단기기, 인공 호흡기, 내장 투시장비, 마취장비, 신장투석기기(인공신장 포함), 인공 인체부위, 인공 관절 등이다.

지난해 중국의 주요 수입지는 유럽(15.71억 달러, 46.17%), 아시아(10.30억 달러, 30.27%), 북미지역(7.65억 달러, 22.47%) 등이며,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독일이 각각 1∼3위를 기록했다.

▲중국 의료기기산업 현황 및 전망

중국내 첨단 의료기기 시장은 외국브랜드 일색으로, 중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실례로 심장박동기의 경우, 1대당 평균가격이 2.5만 위앤(약 3,000달러)이며 연간 수요량은 약 12,000대 정도로, 이중 90% 이상이 수입산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의료기기 산업의 생산총액은 423.2억 위앤(약 51억 달러)이며, 의료기기 시장의 연간 매출액은 550억 위앤(약 6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중국내에 등록된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5,760개이며, 이중 전문 제조기업이 3,000개,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가 460개에 달한다.

올해 1·2월 중국의 의료기기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 기간중 의료기기 제품 수출입액은 3.35억 달러(수입 2.16억 달러, 수출 1.1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3년 의료기기 수입허가증 관리를 완화한 바 있는 중국은 지난해 대형 의료기기 수입제한 품목에 대한 제한을 또다시 축소했다. 이어 오는 2003년에는 의료기기 수입규제를 완전 개방하게 된다.

중국내 의료기기 관계부문의 예측에 따르면 2005년 시장 수요는 500억∼550억위앤(약 60억∼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수요는 기존제품의 교환, 제품의 다기능화 수요, 첨단기술의 응용, 의료위생기구의 증대, 중국 정부의 지원정책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전략

우리나라의 대중 의료기기 수출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의 국가별 수입순위를 보면 6∼7위에 불과하다.

중국 현지에서 의료기기를 전문 취급하는 업체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독일, 일본 등 국가의 제품이 상당수 수입되고 있으며,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현지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 바이어들은 최근 들어 자동차, 전자, IT기술 등 첨단기술 영역에서 빠른 성장을 보인 한국이 첨단정밀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또 물류비용, 납기, 가격 등에서도 지리적 근접성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업체들의 대중 진출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유럽등 선진국에 비해 제품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산의 경우 의료기기 시장 역사가 짧아 구미산이나 일본산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며 A/S 등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도 시장진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

현지 마케팅에 있어서 중문 카탈로그 및 중국어 구사가 필요하나 이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는 것이다.

KOTRA 베이징 무역관 관계자는 "이같은 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의료기기는 구미산 및 일본산 대비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리적 접근성으로 시장진출의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중국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구미시장의 진출을 통한 실적과 ISO 등 국제기구의 인증을 통해 인지도 부족을 극복하는 방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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