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업체, 中시장 진출 '산넘어 산'
2002.04.22 12:45 댓글쓰기
최근 들어 국내 의료정보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현지시장에 대한 사전정보 부족으로 인해 상당수 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내 군병원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현지 군병원에 대한 특수성을 인식하지 못해 최종 계약체결 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의료정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의료정보업체는 10여개가 넘는 실정이지만, 실제로 현지병원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 업체들의 수주 실적이 저조한 원인으로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부족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의료정보업체인 J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중국 현지에 단독법인이나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가 약하거나 아예 사전정보를 얻지 못한 채 무작정 추진하는 바람에 큰 낭패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국 현지의 군병원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칠 경우 최종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대외홍보를 펼칠 경우 큰 낭패를 보기 쉽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내 군병원은 당간부나 장성급 군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유지가 관건"이라며 "이와 함께 군고위급 인맥과의 친분관계가 계약체결시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련업체에서는 이 같은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의료정보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법 복제도 국내업체들이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실제로 국내 M사의 경우 자사 제품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현지 병원에서 제품 시연회를 열었다가 얼마후 이 제품이 불법 복제돼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의료정보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센스 개념이 약하다"며 "최신 버전의 제품을 현지에서 시연하면 곧바로 이를 모방한 카피제품이 등장하기 때문에 중국내 병원에서 시연회나 제품소개를 실시할 때 가급적 최신 버전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중국 시장에 관한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며 "때문에 중국 진출을 계획중인 업체들은 직접 중국을 방문해 현지시장에 대한 정확한 사전정보를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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