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바이오벤처, 비만치료제 개발열기 '후끈'
2002.04.01 02:58 댓글쓰기
소득 수준의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만 치료제 세계 시장이 매년 20%가 넘는 고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내서도 바이오 벤처와 제약사를 중심으로 비만 치료 신약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일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13억 달러 규모로 오는 2010년에는 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연구소, 대기업, 제약사, 바이오벤처 등을 중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약 발굴 R&D 벤처기업인 크리스탈 지노믹스는 게놈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유전자 연구를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의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적극 나섰다.

현재 이 회사의 핵심 연구인력은 이미 퀴놀론계 항생제의 신약 개발 물질을 해외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로, 구조유전체학에 기반해 비만, 당뇨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제 분야의 신약 물질 발굴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다수의 관련 단백질 구조를 밝혀냈으며 현재 신약 물질 발굴을 위한 최적화 과정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LGCI는 지난해 일본 3위, 세계 20위권 제약사인 야마노우찌사와 제휴를 통해 비만 치료 물질 발굴에 뛰어들었다.

양사가 개발중인 후보 물질은 뇌에서 식욕과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특정수용체 작용을 통해 음식물 섭취를 억제하는 경구용 제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과 바이오벤처인 TG 바이오텍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

경북대 허태린 교수가 창업한 TG 바이오텍은 비만 관련 유전자를 발굴해 지방 축적을 막는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 이미 동아제약에 특허 실시권을 이전한 상태.

동아제약은 TG바이오텍이 찾아낸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신약선도물질을 탐색 중이며 앞으로 동물실험을 비롯한 개발 및 상품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천연식물에서 비만 치료물질을 개발하는 곳도 눈에 띈다. 선진국들이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비만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발달된 민간요법 및 전통의학을 바탕으로 천연물질을 이용한 비만치료제 개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프랑스 아코파마사에서 개발, 구주제약이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엑소리제(Exolise)도 녹차에서 추출한 특수 성분이 주원료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순환기연구실 김영국 박사팀이 발굴한 '파녹시논 A'는 인삼에서 추출 분리해낸 물질로 작은 창자와 간 등에서 콜레스테롤의 체내 축적 과정에 필요한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물질은 동물실험을 마치고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회사인 싸이제닉에 기술 이전, 신약으로 완성하기 위한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남대 출신 교수들이 설립한 바이오오비서티는 나뭇잎과 열매 등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적절히 배합한 물질로 비만 치료 효과를 보이는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밖에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바이오벤처인 바이오랩기술연구소는 지방과 탄수화물의 흡수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다이어트 제품의 개발을 완료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사장은 "포스트지놈시대를 맞아 유전자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신약 물질 발굴 및 개발에 대한 열기가 바이오벤처와 제약사를 중심으로 가열되고 있다"며 "국내서도 신약발굴 경험이 있고 우수한 인력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신약 개발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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