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진흥회, 獨의료기전시회 비용 '구설수'
2002.02.21 08:48 댓글쓰기
독일의 유명 의료기기 전시회 'MEDICA' 공동참가를 대행해온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한 업체당 최고 300만원 이상 비싼 참가비를 받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료용구조합이 독자 모집에 나서는 등 파행이 야기됐다.

A사 관계자는 "지난 달 진흥회의 한 직원이 실수로 내부 회계문건을 몇몇 의료기기업체에 팩스로 전송했다"며 "내용을 검토해 본 결과 진흥회 직원 인건비 등을 업체에 부담시켜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진흥원은 팀장급 2천만원, 대리급 1천만원 등 인건비 3천만원과 진흥회 직원 4명의 해외출장비 1천만원 등 총 4천만원을 내부직원 인건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회는 사건이 불거진 뒤 2002 MEDICA 참가업체를 독자모집하고 있는 의료용구조합의 사업비내역서와 공개 비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명자료에 따르면 진흥회는 업체당 1천73만원의 경비를 받는 반면, 의료용구조합은 7백만원을 계획하고 있는 등 약 3백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진흥회 오수경 과장은 "행사준비 및 실행을 총괄하는 직원 인건비가 행사비용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도 조합처럼 카다록·CD 등을 제외하고 행사의 질을 낮춘다면 같은 비용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또 "정기적인 회비를 내는 회원사의 경우 5% 정도 저렴한 가격 등 특혜를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참가업체들과 운영위원회를 열어 비용을 결정하는데도 불구, 일부 비회원사가 의도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흥회 직원의 인건비까지 중소업체에 부담시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전자산업 전반을 모두 총괄하는 진흥회가 의료기기전시회를 대행하는 것은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조합은 현재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이달말까지 MEDICA 참가업체를 독자 모집하고 있지만 진흥원 또한 모집을 계속 진행,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 업체관계자는 "서울·경기지역 업체들은 조합에, 강원도 등 지방업체들은 주로 진흥원에 신청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중소업체의 우수기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국익 입장에서 전시효과는 높이고, 부대비용은 낮출 수 있는 현명한 대안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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