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의료 e-마켓 규모 '급증'-매출 '빈약'
2002.01.08 13:00 댓글쓰기
최근 몇 해동안 국내 각 업종별 전자상거래 시장은 놀랄만큼 빠른 성장세를 이룩했다.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난 인터넷 이용자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 하는데 단연 일등공신으로 꼽을 수 있다.

의료분야 역시 '의료정보화'의 거센 물결 속에 일부 B2B e-마켓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한 의료용품 전자상거래 시장을 형성, 의료용품의 유통구조를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의료분야 전자상거래는 병원계의 기존 오프라인 구매관행과 관련법 및 전자상거래 표준화 미비로 인해 시장초기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본지는 앞으로 3회에 걸쳐 국내 의료분야 전자상거래시장 현황과, 정부 및 관련단체의 정책추진 방향, 의료 B2B e-마켓플레이스 전략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안 등을 짚어봤다.

기사연재는 다음과 같다.

①의료 전자상거래 시장현황 및 정부·관련단체 정책 추진 전망
②의료 e-마켓플레이스 현황 및 올해 사업전략
③의료분야 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안<편집자>

<의료 e-마켓플레이스 현황 및 올해 사업전략>

▲e-마켓 현황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말 현재 국내 B2B e-마켓은 총 23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e-마켓이 성행중인 업종은 '무역 및 종합분야'로 45곳이었다. 다음으로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분야 28개, 기계 및 산업 자재분야 25개, 전자 21개, 화학 18개, 의료 14개 순이었다.

이는 2000년 12월 전체 e-마켓 수가 191개인 것과 비교하면 20%정도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 2000년 12월 8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불과 반년 사이에 70%이상 그 수가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의료분야 e-마켓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실제 병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실시, 매출을 구현한 업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존립 자체가 의문시될 정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상당수 e-마켓이 주요 대형병원등 기존 오프라인 거래처를 기반으로 설립됨으로써 온라인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e-마켓플레이스 올해 사업전략

서울대병원 이사회 출자로 2000년 9월 설립된 이지호스피탈(www.ezhospital.com)은 지난해 10월 e-마켓플레이스의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선언, 1차로 서울의대 연구용품 전자상거래, 분당병원 건립을 위한 대형장비 구매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이지호스피탈에는 600여개의 의료용품 공급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올해 서울대병원의 모든 물품을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조달하는 동시에 대형병원 2곳과 병원연합체, 지방중대형병원을 e-마켓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지호스피탈의 강점은 의료용품을 비롯한 서울대병원의 모든 물품을 자사의 e-마켓을 통해 공급함으로써 다른 병원들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지호스피탈은 올해부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영업 활동을 통해 1200∼1300억원 정도의 예상 매출액을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서울대병원의 구매물량을 안정화시키고 나아가 중대형 병원 위주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디링스(www.medilinx.com)는 현재 경북대병원을 비롯 이대병원, 경희의료원, 원광대의료원, 경북대병원, 산재의료관리원, 청주성모병원 등과 구매조달서비스(MDvan) 계약을 체결, 활발한 e-마켓 운영을 펼치고 있다.

현재 메디링스에는 보스턴사이언티픽, 솔콤텍, 호암메디칼, 마티즈코리아등 340여개 공급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무엇보다 10만여개에 달하는 방대한 전자카탈로그를 이용한 구매정보나 통계자료 등의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

메디링스는 회사 설립초기인 2년전부터 카달로크 표준화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으며, 특히 이대병원과 경희의료원등의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대량으로 구축해 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약 20만건의 카달로그 표준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특히 대상물품을 기존 진료재료에서 의약품까지 확대해 300∼4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무엇보다 올해는 물류시스템구축을 통해 중소병원의 표준MDvan을 도입하는 동시에 이미 전자구매조달시스템을 구축한 경북대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의 국공립병원에 MDvan을 확대·공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의료분야 전자상거래기업인 케어캠프(www.carecamp.com)는 2000년 8월 B2B e-마켓인 엑스체인지캠프(www.xchangecamp.com)를 오픈, 지난해까지 삼성의료원, 성심의료재단, 백병원, 순천향병원, 차병원 등 5개 병원군 26개 병원을 주주 및 회원 병원으로 영입했다.

케어켐프는 올해도 지난해 사업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주주 및 회원 병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익스체인지캠프에는 의료기기, 진료재료, 각종 소모품 등 1만여개 품목의 전자카다로그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래 올해에는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신규 주주 병원 및 회원 병원을 늘리는 동시에 경쟁력있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와 제휴 또는 M&A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재단 통합구매부를 중심으로 출범한 메디포유(www.medi4you.com)와 연세의료원의 닥터연세(www.dryonsei.com)는 지난해 내부적인 요인으로 활발한 사업추진을 보여주지 못했다.

[관련기사]<기획①>의료전자상거래 태동기 지나 확장기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