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에서 강력한 비만 억제 신물질 발견'
2001.11.13 02:06 댓글쓰기
천연물질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리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삼에서 체내 콜레스테롤 및 지방축적을 차단하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복성해) 순환기연구실 김영국 박사팀은 국내산 인삼에서 인체의 각 조직 가운데 소장 및 간에 존재하면서 콜레스테롤과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ACAT효소와 DGAT효소를 저해하는 신물질을 발견, 구체적인 물질구조 및 화학식을 밝혀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파낙시논 에이'(Panaxynone-A)라고 명명된 이 물질은 폴리아세틸렌계(polyacetylene) 화합물로, 분자량 260으로 분자구조내에 퍼옥사이드(peroxide)기와 케톤(ketone)기가 있는 신규 물질.

연구팀은 국내 자생식물로부터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하는 활성물질을 탐색하는 연구를 진행하던 중 체내 지방 흡수와 축적을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비만 억제 효과를 발휘하는 물질을 찾아낸 것이다.

김 박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한쪽 그룹(대조군)에는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사료만 먹이고, 다른 한쪽 그룹에는 몸무게 1kg당 10mg의 파낙시논 에이를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사료와 함께 매일 먹인 다음 두 그룹의 지방축적을 8주간 관찰·측정했다.

그 결과 파낙시논 에이를 투여한 쥐들의 체중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투여 후 1주차에는 6.5%, 2주차 8.6%, 3주차 8.4%, 4주차 8.5% 등 평균 9.01%로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동물실험결과 파나시논 에이는 체내 소장과 간에서 지방 및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련된 효소인 ACAT효소와 DGAT효소 활성을 저해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험동물들의 체중이 감소되고 특히 체지방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삼연초연구원 손현주 박사는 "인삼에서 찾아낸 물질이 어떤 약리작용을 하고 효능을 갖는지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된 것은 역사가 길지 않다"며 "이번에 인체의 체지방 및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물질을 찾아 효능을 규명한 것은 인삼 연구의 과학화라는 점에서 높이 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싸이제닉(대표이사 이희설)과 파낙시논 에이의 신약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싸이제닉은 이번에 발견한 물질의 독성 및 안전성 실험을 시작한데 이어 임상실험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이희설 사장은 "파낙시논 에이는 합성화합물이 아닌 인삼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이기 때문에 안전성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며 "보다 체계적인 성분분석과 임상연구를 거쳐 세계적인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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