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前회장 '일과 원칙보다 인간관계 중시'
2001.11.09 12:25 댓글쓰기
"일과 원칙보다 사람과의 관계에 더 가치를 두겠습니다."

언론과 접촉을 상당히 꺼려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민화 전 메디슨회장이 지난달 일선에서 물러난 후 처음으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9일자)를 갖고 자신의 근황 및 변모한 인생관을 소개했다.

이 전회장은 "지금까지는 사람보다 일, 관계보다는 원칙을 더 중요하게 여겼지만 이제는 사람과의 관계에 더 가치를 둘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메디슨 관계자들은 새삼 이 전회장의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 전회장의 스타일을 잘 아는 인사들은 앞으로 그가 인간적 측면서 보다 정감을 풍길 수 있는 사람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 새로운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 전회장은 "지금까지 나의 경영철학은 '도전'이었다"고 전제한 뒤 "15년전에는 기업을 일구기 위한 도전을 했고 지금도 연방을 성공적인 벤처모델로 키우기 위한 도전을 벌이고 있다"며 "나이 50세가 되면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경영구상의 단면을 내보였다.

이 전회장이 밝힌 소망이란 "주례를 서고 골프를 하는 것이며 성격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회장은 그러면서 "친한 사람들이 전화를 걸 때마다 전화 좀 부드럽게 받으면 안되냐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며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성격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변신을 위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전회장은 자신이 구상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디지털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도적인 문제가 수반돼야 하지만 의료정보통합과 환자기록 표준화, e머니 보편화를 통한 절차간소화 등도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이 전회장은 "메디슨의 3차원 초음파 기술의 발전방향도 주요 과제"라며 "초음파를 진단목적으로만 이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동개발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전회장은 분할되는 메디슨 에코넷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 "이 회사는 메디슨 연방기업의 영업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에코넷은 장투사도 지주회사도 아니"라며 "의료전문상사라고 할 수 있다"며 새로운 개념의 의료계 분야의 기업상을 제시했다.

지난달 일선에서 퇴진한 이 전회장은 현재 메디슨 벤처타운 별관 6층에 사무실을 마련, 의료경영연구소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직원 대상의 특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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