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MEDEX KOREA 2001 홍보부실로 '실패'
2001.11.05 13:30 댓글쓰기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의료기기 기술경진대회 및 의료기기전시회'(MEDEX KOREA 2001)가 지난 4일 사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막을 내렸다.

삼성동 코엑스 신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복지부, 식약청 등 정부의 후원을 업고 한국의료기기협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행사였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의료기기협회가 밝힌 것처럼 '국내 의료기기의 신개발을 유도하고 우수제품정보제공 등 의료기기 산업활성화의 기반 조성을 촉진함으로써 국제 경쟁력 증진과 의료기기 수준의 세계화와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협회측의 홍보부실로 인해 첫날부터 구경꾼 없는 업체들만의 썰렁한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던져주었다.

행사 첫날 양규환 식약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막 컷팅식은 사람들로 부산한 키메스 개막식과 달리 참여업체와 관계자들만 참석, 민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행사 3일 내내 이어졌고 결국 마지막날인 지난 4일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없자 일부 참여업제들이 폐막 예정시간보다 일찍 철수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특히 컨벤션홀은 코엑스 전시장중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행사장 분위기를 더욱 적막하게 만들었으며, 세미나장 역시 전시장과 따로 떨어져 관람객을 불러모으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의료기기협회 관계자는 "전시회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이번 행사의 준비기간이 부족한데다 코엑스 전시장 대여시 향후 2년간 전시 일정이 빈틈없이 잡혀있어 적당한 장소를 찾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행사기간이 각 학회의 추계 학술대회와 중복돼 의료계 관계자들의 참석이 더욱 저조했던 것 같다"고 나름대로 전시회 실패 요인을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자 참여업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전시회에 참여했지만 결국 비용과 시간만 낭비했다"며 "이렇게 참관인이 없는 전시회는 처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참여업체에 최소 1대 정도의 무료주차 배려도 없고, 부스에 설치한 책상이나 인터넷 연결 모뎀에도 따로 설치비를 받고서 어떻게 이런 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주최측의 무성의를 성토했다.

결국 'MEDEX KOREA 2001'은 홍보 부실로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고 많은 아쉬움을 남긴채 폐막됐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의료기기협회와 의료용구조합의 통합이 추진되는 시점에서 개최, 앞으로 전시회가 계속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의료기기협회 한 관계자는 "내년 3월경 양협회가 통합되더라도 이 행사는 정기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에서는 KIMES와 통합 개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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