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료정보시장, 장밋빛 환상 금물'
2001.11.01 12:44 댓글쓰기
12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향해 국내 의료정보업체들의 현지시장 진출이 활발히 추진되는 가운데 현지 정보가 부족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의료정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해외시장 개방이 가속화 되면서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이나 단독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국내 의료정보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단독법인이나 합작법인을 설립, 시장진출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가 약하거나 아예 사전정보를 얻지 못한채 무작정 진출을 추진하는 바람에 큰 낭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모업체는 몇해전 중국 현지 병원을 대상으로 PACS 수출을 추진했지만 당시 중국내 병원이 PACS 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조차 구축되지 않은 점을 간과해 인력과 시간만 낭비했다.

또 일부 업체는 조선족이 제공한 현지 정보를 전적으로 신뢰하다 손해를 입은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한 의료정보업체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KOTRA를 통한 정보획득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KOTRA를 통한 현지 정보 역시 대략적인 현황 파악에 그쳐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현지에 직접 출장을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다른 의료정보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센스 개념이 약하다"며 "최신 소프트웨어를 현지에서 시연하면 곧바로 이를 모방한 카피제품을 제작해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중국 정부 역시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에 대한 단속은 말 뿐이고 실제로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내 병원에서 시연회나 제품소개를 실시할 대 가급적 최신 버전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상당수 현지 병원 관계자는 무리할 정도의 공짜 서비스를 요구하거나, 기존 사회주의 경제 체제하에서 익숙해진 수동적 근무방식으로 인해 신속한 사업추진이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은 국내 의료정보업체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2만여개에 달하는 대형병원과 중국 정부의 의료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시장진출을 위한 적기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투윈정보시스템 민병호 사장은 "최근 중국 정부는 군병원 등의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2008년 북경올림픽 이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정보화를 촉구했다"며 "특히 이 기간 이후는 정부지원을 중단할 것이라 못박아 현지병원들이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이 다급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민사장은 "따라서 현지 투자시 성급하게 서두르거나 절대로 한꺼번에 큰 투자를 하지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느긋하게 시장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현지 인맥을 활용할 경우 가급적 믿을 만한 한족을 상대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현지 정보원이 제공하는 분석자료를 100% 믿기 보다는 시장진출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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