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의료기 신뢰 낮고 잔고장은 많다'
2001.08.13 12:18 댓글쓰기
국내 병원들이 국산의료기기에 대해 성능과 신뢰성이 낮고 잔고장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전자산업진흥협회(이하 협회)가 지난 5월15일부터 7월31일까지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전자의료기기의 이용 및 구매계획'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데 따른 것이다.

협회는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전국 국·공립병원을 비롯 일반·특수병원을 대상으로 '국산 전자의료기기 이용실태' 및 '국산 전자의료기기에 대한 개선 요망사항' 등을 우편조사, 이중 124개 병원이 응답한 자료를 취합해 발표했다.

▲보유중인 기기의 국산화율

이번 조사에서 국내 병원의 전자의료기기 국산화율은 평균 46%로 나타났다.

이를 제품별로 살펴보면 의료정보시스템·X-Ray기기 등이 50%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의료용 감시장치·전기수술기 등은 40% 이상, 생체현상 측정장치·영상 검사장치·치료장치 등은 30%대의 국산화율을 보였다.

반면 국내 병원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산기기의 원산지는 일본(38%), 미국(35%), 독일(15%), 프랑스(2%) 순이었다.

▲구매 결정자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병원의 의료기기 구매시 기기 일체를 원장·이사장이 결정하는 경우가 8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사회·위원회 13%, 구매부장 5% 순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 이상 규모에 대해서도 원장·이사장이 결정하는 경우가 전체 응답병원의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구매부장(31%), 이사회·위원회(8%), 기타(8%)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100만원 미만의 소액 기기의 경우 구매부장(52%), 사무장(20%), 진료부장·의공실장(15%) 순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 도입시 주요 고려사항

국내 병원에서는 의료기기 도입시 '제품의 기능'(82.3%)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A/S'(51.6%), '가격'(45.2%), '신뢰성'(41.9%), '안전성'(27.4%)순이었다.

협회측은 '제품 기능'의 중요도는 첨단 기술의 고도화와 컴퓨터를 응용한 다양한 제품의 출현으로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A/S'와 '가격'이 주요 고려사항으로 지적된 것은 병원들이 의료기기의 고가와 서비스의 미흡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따라서 제조업체는 신기술 개발 및 원가절감을 통한 기기의 보급과 판매후 서비스 제공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풀이했다.

▲사용중인 의료기기에 대한 불만

국·외산을 불문하고 현재 사용중인 의료기기들에 대한 불만도를 조사한 결과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전체의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장치의 형태 및 조작성(17%), 내구성(16%), 기기의 성능(14%) 순으로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 가운데 장치의 형태 및 조작성에 대한 불만은 조사병원중 20%가 전기수술기, 전동수술대, 무영 등의 기기가 '너무 무겁다'고 응답했고 '부속장치가 많다'(19%)는 불만도 높았다.

또 기기의 성능에 대한 불만은 사양·성능의 불충분과 모델변화가 빠르다가 각 28%, 호환성이 없다(22%), 효능·효과가 낮다(12%), 업그레이드가 안된다(7%) 순으로 지적됐다.

▲국산기기 장단점

국내 병원이 지적한 국산기기 사용의 어려운 점은 '성능과 신뢰성이 낮다('34%)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으며 '잔고장이 많다'(25%), '대외 인지도가 낮다'(16%), 'A/S미흡과 신제품에 대한 홍보 부족'(10%) 등을 꼽았다.

▲국산 의료기기 구매상 문제

국내 병원에서 국산기기 구매상의 문제를 살펴보면 조사병원의 50%가 외산기기에 비해 성능이 부족한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다음으로 '요구스팩의 부족'이 17%, '기기에 대한 정보 부족'(14%), '채산성이 없다'(7%), '예산이 부족하다'(6%)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전자산업진흥협회는 "국산제품의 성능과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핵심기술 및 원천기술의 개발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확대되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국산제품 구매에 따른 각종 금용, 세제 지원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의료기기 업체의 신개발 제품을 포함한 국산기기의 정보를 신속히 전달할 수 있는 홍보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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