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의료기기 해외유망시장 뜨는 '러시아'
2001.08.05 12:43 댓글쓰기
최근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중국 등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실적은 약 2억5200만달러로 전년보다 50.7%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 4월말 현재 의료기기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6% 늘어난 8705만5000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99년까지 특히 국내에서 수출되는 품목은 봉합사, 외과용 기구, 주사기, 수액세트 등 단순제품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엑스선, 초음파 영상진단기, 전기·전자기기, 환자감시장치 등 기술집약제품의 수출 비중이 점차 높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에게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의료시장에 대해 2회에 걸쳐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러시아>

▲의료기기 산업 현황

대외 무역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러시아 의료기기 시장의 전체 규모는 약 2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약 7,000종류의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러시아의 의료기기 생산업체 수는 약 1,440여개로 이가운데 약 300개사는 방위산업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 가운데 32개 회사가 러시아 전체 의료기기 생산량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어 업체별 규모나 편차가 심한 편이다.

러시아의 의료산업은 발달된 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이 중에서도 고도의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은 주로 러시아 방산업체들에 의해 개발·생산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98년 러시아 외환위기에 따른 루블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내수시장에서 러시아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높아졌으며 러시아 정부에서도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에 대한 각종 세금혜택을 제공한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 의료기기 생산량이 전년도 동기보다 약 50% 가량 증가했다.

▲전망

현재 러시아에서는 단층촬영기, X-Ray-sets, 실험실용 자동장비, 방사선 촬영장비 등의 의료기기 품목이 생산되지 않거나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들 품목의 수입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러시아의 의료기기는 대부분 70∼80년대 설치되 노후화된 상태로 오는 2003년부터는 상당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그동안 러시아의 주요 의료기기 수입국은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 핀란드, 스위스 등 6∼7개국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98년 이후 이들 주요 수출국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스라엘, 슬로바키아,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노르웨이산 제품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국내 의료기기는 심전계를 비롯해 초음파영상진단기, 치과용 의료기기, 마사지용 기기, X선 사용기기 등이 소규모 러시아에 수출됐다. 단층촬영기나 MRI 등의 의료기기는 지금까지 수출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KOTRA 관계자는 "지금가지 러시아에 수출된 국내 의료기기는 기술집약형 제품보다는 주로 일회용주사기기나 수술용장갑, 붕대 등 단순 소모품 위주였다"며 "앞으로 단층촬영기나 MRI 등 기술집약형 제품의 수출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진출전략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러시아 바이어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한국산 안과용 의료기기들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당수 러시아 기업들이 우리제품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KOTRA 국제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시장진출을 모색중인 국내 업체들은 먼저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의료기기 전문 전시회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제품홍보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러시아의 유통시스템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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