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개막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술렁'
의대 증원 사안 '의·정 갈등' 최고조…참여율 관련 노심초사
2024.03.09 05:57 댓글쓰기



지난해 3월 24일 열린 'KIMES 2023' 현장. 구교윤 기자 

정부 의료개혁안 발표 후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개막이 임박했지만 어수선한 시국이 계속되면서 흥행 여부를 가르는 의사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미 참관객들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일부 업체는 아쉬운 평가도 내놓고 있다.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키메스 2024(KIMES 2024)'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1, 3층 전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코엑스 전시장 A, B, C, D, E홀 전관과 로비에서 총 4만700㎡로 개최되며 국내·외 1350여 개 제조사가 참여한다. 


참여사들은 융복합 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3만5000여 점을 전시 소개한다.


1980년 시작된 키메스는 의료산업 발전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온 국내 최대 의료기기 및 병원 설비 전시회다. 그동안 한국 의료산업 선진화에 일조하면서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4일 열린 'KIMES 2023' 현장.

올해도 그 위상에 걸맞는 수준으로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전시장 구성은 ▲A홀(1층) '치료 및 의료정보관' ▲B홀(1층), E홀(3층), 로비(1, 3층) '헬스케어 및 재활기기관' ▲C홀(3층) '검사, 진단기기 및 의료정보 시스템관' ▲D홀(3층) '진단 및 병원설비관'으로 구분된다. 


특히 첨단 부품 및 소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MedicomteK 2024(의료기기 부품&소재 기술전)'을 D홀(3층)에서 병행 개최해 풍성한 전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열린 Medical Korea 2023에는 59개국 3802명이 참석했으며 22개국 해외바이어 54개사와 국내제조사 157개사를 매칭하는 수출상담회를 열어 545건의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제는 시국이다. 


정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료계 공분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가 업체들의 핵심 고객인 의사들의 참여도 불투명해졌다.


실제 전국적으로 다수 전공의가 사직하고 의대생 동맹 휴학까지 이어지자 학회들은 직격탄은 맞았다.


대한종양외과학회는 지난달 24일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SISSO 2024를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축소 운영했다. 사전등록 인원이 감소하고 세션 참여 인원이 줄면서 일부 강연을 취소했다.


특히 당초 파업 주축이 되고 있는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아 영향이 적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교수들의 취소가 이어지며 파급을 키웠다.


지난 2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필수 전(前) 대한의사협회장(가운데)이 키메스 부스를 투어 중이다.

키메스 역시 의대 증원 반발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단 분석이다.


특히 어수선한 시국에 행사 주목도가 떨어진 것만으로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단 평가다.


나아가 그동안 개막식에는 복지부, 산자부, 식약처, 대한의사협회, 서울대병원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의료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일지도 미지수다.


키메스에 참여하는 업체 관계자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업체들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예전과 같은 분위기로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 있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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