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최근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국내 미용‧헬스케어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차별화된 기술로 헬스케어 분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C-Lab)에서 출발한 룰루랩은 다국적, 다인종 피부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 업계 최초 비접촉 방식으로 피부를 분석하고 개인에 적합한 제품을 찾아주는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최용준 룰루랩 대표는 5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헬스케어, 화장품업계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피부진단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맞춤 진단과 피부 케어 시스템에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언택트 서비스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의 비대면 솔루션 보급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솔루션 ‘루미니(LUMINI)’를 개발했다. 루미니는 비접촉식으로 피부 전면을 스캔해 10초 안에 분석하고, 개인의 피부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 준다.
특히 ‘LUMINI PM (Personalized Mirror)’은 스마트 미러 형태로 인공지능(AI)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도 쉽고 체계적으로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실시간으로 모바일 앱에 피부 데이터가 축적돼 개인별 서비스가 가능하다. 제휴된 뷰티 전문가와 연계돼 온라인 컨설팅 및 예약 등 피부 케어 솔루션에서 맞춤형 진단까지 가능한 One Stop Service를 제공한다.
최 대표는 “AI 기술로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는 높아져 질병을 조기 진단까지 피부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 피부 변화에 따른 건강에 생기는 문제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이 회사는 비대면 AI 피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미러 ‘루미니 키오스크 V2’를 론칭했다. 인공지능 혁신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피부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룰루랩은 헬스케어업계 뿐만 아니라 뷰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맞춤형 피부 측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피부질환 세분화시켜 '비대면 진료시대' 도래 준비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엘앤씨바이오, 글로벌의학연구센터, 넷마블 CTK인베스트먼트(CTKI)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룰루랩의 의료AI 확장 잠재력까지 염두한 투자라는 평가다. 특히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는 최근 룰루랩과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실제 엘앤씨바이오 자회사인 글로벌의학연구센터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임상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AI 맞춤 추천 시스템을 개발 중이어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을 포함 피부과 병의원 20여 곳과 협약, 피부과 질환을 세분화해서 환자별 타입 빅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의료기관을 방문치 않고도 피부질환에 대한 비대면진료가 가능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룰루랩의 가치는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에서 Smart Home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3년 연속 수상이다.
혁신상은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CES에 출품되는 제품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기술력, 사용자 가치 등의 혁신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최 대표는 “당장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기술과 데이터를 쌓는 일이 1차 목표”라며 “차별화된 AI기술을 바탕으로 단순 화장품을 넘어 피부 질환 관련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