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해 신속한 제품 생산 및 높은 정확도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진단키트 제조 기업들은 올해도 신제품을 발표하고 거액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및 판매로 주목을 받았던 주요 업체들의 최근 주가를 비교해 보면 씨젠의 경우 지난해 10월 종가가 30만 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해 12월 말에는 20만원선 아래로 내려갔고 지난 1월 29일 기준 종가는 전일 종가대비 2.37% 하락한 16만5000원을 기록했다.
엑세스바이오의 경우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10월 종가는 4만 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1월을 기점으로 2만 원대로 하락했고 29일 기준 종가는 4.67% 내려간 1만7350원이다.
수젠텍도 지난해 10월 4만5000원대를 기록했지만 11월에는 3만 원대로 종가가 하락했고 29일 기준 3.26%로 상승한 1만7400원을 기록했다.
연이은 호재도 이 같은 추세를 막지 못했다.
씨젠은 지난 29일 코로나19 등 5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한번에 진단하는 동시진단키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소식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3개 유전자 및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총 5종을 한번에 검출할 수 있는 식약처 승인 진단키트는 씨젠 제품이 유일하다.
엑세스바이오코리아는 지난해 미국 판매 유통사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연합 소재 유통업체와 800억원 규모 코로나19 항원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실적을 냈다.
미국 FDA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승인을 획득한 수젠텍 또한 코로나19 중화항체 검사키트의 유럽 CE인증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대처 흐름이 대량의 검사를 통한 확진자 추려내기보다 백신을 통한 집단 방역 및 치료제로 옮겨간 만큼 진단키트 시장 전반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최근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수석연구원은 씨젠의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3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시장에서는 백신의 반대말은 진단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를 비롯해 백신 접종이 점차 확대되더라도 진단키트 수요 자체가 코로나19 이전처럼 완전히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 하에 저평가 추세가 반등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선민정 연구원은 “올해 씨젠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 영업이익은 2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현재는 매우 저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높고 전파력이 큰 코로나19 특성상 진단의 확대는 백신 개발 이후에도 반드시 동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