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광약품(대표 이제영) R&D 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중심’ 제약사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연구개발(R&D) 비용은 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의 경우 16.7%에서 9.8%까지 줄었다.
신약 개발을 추구해 온 성장 전략과 다소간 상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부광약품은 그간 ‘글로벌 CNS(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표방하면서 매출 대비 R&D 투자를 지속해 왔다.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초기 단계 신약 프로젝트도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과 함께 R&D 투자가 축소된 경영 방향성으로 중장기 성장의 핵심동력인 연구개발이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게다가 최근 893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 중 대부분(845억 원)을 공장 설비 투입으로 쓰겠다고 예고한 것도 ‘연구중심’ 기조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공급망 문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프리마란정’, ‘나벨빈주’, ‘부광더모픽스겔’ 등 6개 품목 공급이 중단됐다. 지난해 사안까지 포함하면 총 14개 품목이 생산 및 공급이 멈췄다.
회사 측은 공급 차질과 향후 품목 확대를 고려해 생산설비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당뇨병 치료제 출시 등도 예정돼 있어 생산능력(CAPA) 확충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R&D 축소 따른 미래 성장동력 약화 전망
R&D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시설 투자와 신제품 출시까지 병행되면서, 추가적으로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 수 년 간 진행했던 자체 및 공동 개발 신약 등 핵심 품목 중 3건이 임상시험 중단, 기술 반환 등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당뇨병 치료제 ‘MLR-1023’은 지난 2013년 미국 멜리어로부터 기술을 도입했으나 2024년 판권을 멜리어에 반환했고,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은 자체 개발이 전면 중단됐다.
전립선암 항암 개량신약인 SOL-804도 마찬가지다.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를 통해 개발이 진행됐지만, 임상 1상 완료 후 별다른 진전 없이 중단됐고, 자회사 역시 청산 절차를 밟았다.
공들여 개발에 나섰던 치료제들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5년새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은 일본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하고 부광약품이 도입한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정(루라시돈) 뿐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의 직접 개발보다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 등이 시장에서 확대되면서 R&D를 줄이는 인상”이라며 “실적 뿐 아니라 연구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시장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부광약품 부사장은 “제약업계 특성상 즉각적인 성과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새롭게 출시하는 의약품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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