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잇단 고배···약물 재창출 먹구름
초기 거론 약제 중 렘데시비르만 살아남아···부작용 등 중도 탈락
2020.07.13 12: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려던 계획들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다양한 약제들이 치료제 후보로 언급됐지만 어느새 손에 쥐고 있는 카드가 줄어들며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기존에 나와있는 의약품의 새로운 약효를 찾아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 재창출’은 치료제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안전성 역시 보장된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실제 현재 유일한 코로나19 공식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다. 이 외에 후보로 거론됐던 클로로퀸(말라리아), 칼레트라(에이즈), 아비간(신종플루) 등도 다른 질환을 위해 개발된 약들이다.
 
이 처럼 다양한 약제들이 미지의 바이러스인 코로나19를 상대로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그나마 임상시험의 벽을 넘은 것은 현재로선 렘데시비르 뿐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랑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던 클로로퀸은 지난달 중순 WHO가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미 FDA도 코로나19 환자 대상 긴급사용을 철회했다.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유용치 않고 심장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역시 최근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최근 WHO가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아베 총리가 야심차게 코로나19 치료제로 밀어왔던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역시 최근 있었던 임상시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해당 임상시험은 88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원 첫날부터 투여한 환자군과, 입원 6일째 이후 아비간을 투여한 환자군의 바이러스 소실률을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입원 첫날부터 투여한 그룹'의 경우 6일째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가 66.7%였으며 '5일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은 56.1%였다.

열이 내릴 때까지 걸린 평균 일수는 각각 2.1일과 3.2일이었다. 연구진은 “통계적으로 명확한 유효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초의 코로나19 공식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코로나19를 말끔히 해결해주는 ‘완벽한 치료제’는 아니다.
 
실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입원 기간을 단축해주는 효과가 입증됐을 뿐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42명의 환자에게 투여했으나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방역 당국은 투여자 42명 중 확인된 27명의 중증도 변화를 보면 9명만이 증상이 호전됐으며 이것 역시 약제에 의한 것인지 다른 대증요법이나 환자 면역도에 따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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