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제약사 4·5월 원외처방 '감소'
전년 동기대비 8.7%·9.4% 줄어, 외자사 품목 ↓·상위 국내사 품목 ↑
2020.06.22 05: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4, 5월 원외처방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1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5월 전체 원외처방액은 1조1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로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4월 원외처방액 규모는 1조 19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7% 줄었다. 4월에는 전월보다 3.2% 줄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2, 3월은 오히려 원외처방 실적이 증가했다. 올해 2월 원외처방액은 1조 2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늘었고, 3월에도 1조 2307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 성장했다.

3월의 경우 1·2월과 비교하면 처방실적이 늘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 급감했다. 즉,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3월부터 시작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품목별로 보면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보다 처방실적이 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마자 재택근무, 대면영업 금지 등의 공격적인 조치를 실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매출 1위인 화이자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토'의 5월 누적 원외처방액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778억원으로 집계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는 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사노피의 항혈전제 '플라빅스'는 같은 기간 2.3% 하락한 380억원 처방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 '크레스토'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6% 줄어든 371억원을 기록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 역시 29% 하락한 352억원 처방 실적을 보였다.

노바티스의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도 전년 대비 4.3% 감소한 331억원,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는 302억원으로, 10.2% 하락했다.

반면 국내사들의 상위권 품목은 대부분 실적이 올랐다.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95억원 처방됐다. 글리아타민은 전체 원외처방실적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 이상지질혈증복합제인 '로수젯'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 오른 385억원을, 고혈압치료제인 '아모잘탄'은 같은 기간과 비교할 떄 1.3% 오른 336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은 3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실적이 증가했다. JW중외제약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바로'는 2.8% 성장한 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줄여 원외처방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장기처방을 받으며 4, 5월 처방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엄격하게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제한했던 다국적 제약사들의 처방실적은 대부분 하락했다"며 "그 공백을 국내사들이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메워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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