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물질 인체 투여·치료제 개발 가시화
국내 임상시험계획 총 14건 승인···최기영 과기부장관 '빠르면 두달내 약(藥) 기대'
2020.06.20 05: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해 정부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의 성과들이 속속 나오는 모습이다.
 

백신의 경우 국내 개발 중인 물질이 임상에서 처음으로 사람에 투여됐으며, 치료제는 빠르면 두 달 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과기정통부 장관의 전망이 나왔다.


특히 정부는 연내 국산 치료제, 2021년까지 국산 백신 확보 방침을 세웠다. 국가 책임으로 끝까지 개발, 코로나19를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도약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국내 임상시험계획은 총 14건이 승인됐다. 치료제가 12건, 백신이 2건이다.


치료제 임상은 제약사 상용화 목적 임상이 5건, 연구자 임상은 7건이다. 지난달 18일 서울대병원의 ‘바라시티닙’ 연구자 임상이 마지막으로 승인받은 임상이다.


이달에는 백신 임상만 2건 추가됐다. 제약사 임상 중에는 유일하게 환자 모집을 완료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여전히 가장 앞선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선 부광약품의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는 현재 환자 모집 중이며, 8월까지 임상 2상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과 신풍제약의 ‘피라맥스’는 아직 임상 승인만 획득했다.


7월 중 임상 진입을 앞둔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는 하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개발에 필요한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완치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항체치료제는 회복 환자의 혈장에서 항체를 배양해서 만들기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효능 및 독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동물 효능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개선 효과를 확인,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연내 임상 단계를 완료하고 허가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르면 두달 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장관은 “임상시험을 거치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게 되는데, 약물 재창출 방법으로 하면 상당히 빨리 될 수 있다”면서 개발 시점에 대해 “빠르면 2개월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치료제를 찾는 것의 가장 빠른 방법은 약물 재창출이라는 방법인데, 약물 재창출은 기존에 허가가 나서 사용되고 있는 다른 용도의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政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전방위적 지원” 약속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선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약 200여 종의 후보가 연구되고 있다"”면서 올해 말이면 1개 이상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19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코로나19 백신은 예측하기 어렵다.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전 세계에 공급할 만큼 충분한 양이 생산 가능한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WHO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일부 국가에만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 중이다. 또 의료진과 경찰, 판매원, 노인,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우선으로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제넥신이 코로나19 예방 DNA백신 ‘GX-19’를 사람에 처음 투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은 지 8일 만이다.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GX-19의 안전성,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하게 된다. 임상 1상 시험에서 40명, 2a상 시험에서 1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오는 9월까지 임상 1상을 마무리한 뒤 2a상에 진입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GX-19는 지난 3월 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DNA 백신이다.


제넥신은 해외에서도 GX-19 임상을 수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날 제넥신은 태국의 국립백신연구소(NVI)와 ‘GX-19’를 공동 개발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오후 산‧학‧연‧병‧정 30명으로 구성된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 연구중이다. 자궁경부암, 메르스 백신 개발시 사용한 기술과 제조시설을 이용, 올해 내 임상 진입을 목표를 세웠다.


이날 현장에서는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백신연구 현황과 주요시설 등을 직접 살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합성항원 백신연구의 애로 및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재유행에 대비하여 유일한 극복 방법인 백신을 반드시 확보하기 위해 합성항원 백신, DNA 백신, 전달체 백신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 상용화에 전 세계가 각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백신 생산‧수출국으로 우수한 기반과 잠재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춘 백신을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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