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당뇨+희귀질환' 투트랙 전략···매출 5000억 도전
1400억 규모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지분 투자' 등 성장 견인
2020.05.21 05:3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독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이 1100억원을 넘어서 연매출 5000억원 고지 돌파를 이뤄낼지 추이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해 매출 4664억원을 기록하며 5000억원 달성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1140억원으로 집계되며 순항 중이다. 

이처럼 한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로 전문의약품 사업 선전과 함께 전문투자기관 못지 않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꼽힌다. 

한독의 전문의약품 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당뇨병과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한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 

한독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는 당뇨병치료제인 '아마릴군'과 '테넬리아군'이다. 1분기 두 제품군만 200억원이 넘는 처방을 기록했다.

스테디셀러인 설포닐우레아(SU) 계열 당뇨약 아마릴군은 1분기 120억원 처방됐다. 이 제품군은 단일제 아마릴(성분명 글리메피리드)과 글리메피리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아마릴엠', '아마릴멕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인 테넬리아군도 1분기 8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테넬리아군은 단일제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와 테네리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이 결합된 '테넬리아엠'으로 이뤄져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들도 1분기 160억원 정도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 품목인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는 금년 1분기 90억원 정도 처방됐다.

최고가 희귀질환치료제로 꼽히는 솔리리스는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 치료제다. 솔리리스 등장 이전에는 혈장교환술과 혈장주입술 등 증상 완화 및 합병증 관리를 위한 치료만이 가능했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신경과, 정신과, 신경외과 치료제로 쓰이는 한독 CNS 주요 약물인 마도파(성분명 레보도파), 솔리안(성분명 아미설프라이드) 등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한독이 지난해 국내 시장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한 폐동맥고혈압치료제 ‘트라클리어’, ‘옵서미트’, ‘업트라비’ 등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한독 관계자는 "수요변동이 적은 당뇨병 치료제와 희귀의약품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도입한 사노피 파스퇴르 백신 및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엑셀론, 간질약 트리렙탈 등이 처방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의 선방과 함께 부족한 파이프라인 가치를 보완하기 위해 택한 오픈이노베이션도 한독의 성장동력이다. 지난해 기준 한독은 국내·외 제약바이오사 10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까지 장부가 기준 약 1400억원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했는데, 이중 제넥신의 보유가치만 2477억원으로 확대됐다.

투자상위업체인 테라밸류즈(51% 지분 보유)와 한독테바(49% 지분 보유)도 흑자 전환해 자산가치가 확대된 상태이다. 

SCM생명과학에 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바이오벤처인 레졸루트와 트리거테라퓨틱스에 각각 258억, 57억원 지분 투자하며 글로벌 진출 동력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5000억원 달성은 상위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본 조건"이라며 "한독이 지금처럼 전문의약품 선전과 함께 일반의약품, 헬스케어 관련 품목 판매 증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지분 투자 성과가 이어진다면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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