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 '한국오노·BMS-MSD, 합리적 방안 마련'
'고가 키트루다·옵디보 사용 어렵다' 호소···'정부는 신속한 급여화 추진' 요구
2020.05.16 05: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환자들이 “고가 항암제를 둘러싼 힘겨루기를 멈추고 제약사는 정부가 수용가능한 합리적 재정분담 마련을, 정부는 신속한 급여화를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 14일 한국 오노약품공업 건물 앞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한국오노·BMS, 한국MSD에 대해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면서 “제약사도 신약을 개발하고 시판하는 이유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면 재정당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선 지난 2016년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오노약품공업·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비소세포폐암’과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허가 받았다.


최근에는 로슈 ‘티센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BMS의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뮤맙) 등 새로운 면역항암제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적응증도 ‘비소세포폐암·흑색종’에서 ‘호지킨림프종·두경부암·신장암·방광암·위암·식도암·유방암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에 ‘옵디보·키트루다·티센트릭’, ‘흑색종’에 ‘옵디보·키트루다’, ‘방광암’에 ‘티센트릭’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두경부암과 호지킨림프종은 지난 4월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었지만 아직 약제급여평가위원회·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그 외 모든 적응증의 면역항암제는 모두 비급여고, 한 달 약값은 평균 300만원~16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연합회는 “재정당국과 제약사의 힘겨루기에 환자가 더 이상은 피해를 보는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높은 약값을 받으려는 제약사와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하려는 재정당국이 대치하는 동안 고액의 약값을 감당하지 못한 암환자들은 생명 연장이나 완치의 기회를 잃고 죽어가게 된다“면서 제약사와 정부에 재정분담 및 신속한 급여 기준 확대를 주문했다.


3개월 만에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 면역항암제 급여확대 ‘보류’ 결론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월 이후 3개월여만인 지난달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가 개최됐다. 주요안건은 면역항암제의 급여확대였다.
 

키트루다는 지난 암질심위원회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회의 연기로 안건에 추가됐다. 2년간 시간을 끌었던 만큼 제약계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


키트루다의 경우 비소세포폐암 1차 급여확대를, 옵디보는 위암(3차 이상), 신장암(2차 이상), 두경부암(2차 이상) 등에 대해 급여확대를 신청했다.


두 약제에 대해 위원회는 보류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MSD와 오노 등에서 건보재정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경우 다시 검토해보겠다는 내용이 전달됐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및 병용요법 ▲방광암 2차 이상 단독요법 ▲ 불응성 이거나 3차 이상의 치료 이후 재발한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단독요법, 총 5개 적응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약은 2017년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으로 국내 승인됐다. MSD는 같은해 9월 1차 단독요법에 대한 급여 신청 이후 정부와 논의를 이어갔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9월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작년 급여확대에 실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도 급여기준을 현행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요법 적응증에 대한 급여 확대를 신청한 타그리소는 정부가 제안한 재정분담안에 가장 근접한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임상적 유용성에 문제가 있다는 위원들의 반대에 결국 좌초됐다.


다만 옵디보의 경우 호지킨림프종과 두경부암에 대해서는 급여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지 않고, 치료약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제약사에선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번 더 기회가 주어졌더고 생각하고 조속히 급여 확대가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향후 일정과 방법을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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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숙희 06.02 14:29
    힘내세요ᆢ적용시켜주세요

  • 내려라 05.16 13:52
    중국에선 300만원

    한국에선 600만원

    300만원만 받아도 많이 남는 거 안다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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