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127개국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공급
美 길리어드, 인도·파키스탄 제네릭 제약사 5곳과 계약 체결
2020.05.13 14: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가 북한, 미얀마 등 127개국에 치료제로 공급된다.
 

미국의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를 12일(현지시간) 주빌런트라이프사이언스, 헤테로 랩스, 시플라 등 인도와 파키스탄의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제조업체 5곳과 통상 실시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업체들은 전 세계 127개국에서 렘데시비르 복제약을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되며 복제약 가격도 각자 설정할 권한을 갖게 된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지만 10일분 가격이 4500달러(한화 약 550만원)로 추정돼 저소득 국가에 보급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길리어드는 “각국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이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선언을 종료하기 전이나 다른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이 승인받기 전까지 라이센스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복제약이 공급되는 곳은 대체로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들로 북한,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 남아공 등이 포함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직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나 부작용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렘데시비르를 약소국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진행한 임상 시험 결과 렘데시비르는 환자들에게 메스꺼움, 구토, 직장 출혈 등을 포함한 부작용을 유발했고 그 외에도 간 수치 증가나 남성 생식기마비증세 부작용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지난달 말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발표되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연구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1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국내서도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이 중증환자 75명, 중등도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신속하게 도입해 사용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전체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된 후 판단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충분히 대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모든 임상시험 결과가 도출된 게 아닌 만큼 확언은 불가하다. 방역당국으로서 관계 당국·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하면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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