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JW중외제약 ‘하락’···삼일제약·한독 ‘증가’
1분기 잠정영업실적 공시 분석, 코로나19 타격 원인
2020.05.11 11: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전세계 대유행 중인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동제약과 JW중외제약은 저조했고 삼일제약과 한독은 호조세를 보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3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고 공시했다. 실적 발표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첫 분기 영업적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85억원으로 7.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전년 6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실적 하락 원인은 간판 품목인 위장약 '큐란'과 비만약 '벨빅'의 매출 공백이다. 두 품목은 각각 200억원, 100억원 정도 처방돼 왔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발암 위험성 경고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 


일동제약은 큐란을 대체하기 위해 동아에스티와 '가스터정' 공동판매, GSK컨슈머헬스케어와 일반의약품 및 컨슈머헬스케어 제품 9종 판매에 나섰다.


이에 매출은 늘었지만, 도입 상품은 마진율이 낮아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의료기관 내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이 제한되고, 비대면 영업활동으로 전환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JW중외제약 역시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55% 떨어진 1억6700만원, 매출액은 1.42% 감소한 1284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티슈형 살균소독제 판매량이 급증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의료기관 내원객 감소로 일반수액, 영양수액 등 주요 품목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경상연구개발비 7억원, 대손상각비 12억원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6억원 감소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도 수익성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하지만 R&D 비용은 미래 투자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반면 삼일제약은 1분기 양호한 성적을 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3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 오른 324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51.4% 확대된 18억원이다.


실적 개선은 판관비 감소(2%)로 인한 영업이익률 개선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핵심 품목이 판매 증가도 주효했다.
 

대표 품목인 위장관치료제 '글립타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79% 성장한 40억원이었다. 위장관운동조절제 포리부틴류는 4.17% 증가한 25억원, 성분영양제 리박트는 25% 증가한 15억원 처방이 늘었다.

한독 역시 1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5% 오른 73억원, 매출액은 5.02% 증가한 1140억원, 당기순이익은 5% 성장한 2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반의약품 매출 전년과 비교해 10% 정도 줄었지만, 전문의약품 매출이 늘었고 줄어든 판매관리비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독의 전문의약품은 수요변동이 낮은 당뇨병 치료제와 희귀의약품 매출비중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해 말 도입한 사노피의 파스퇴르 백신 6종,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엑셀론, 간질약 트리렙탈 등의 신규 매출도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타격은 1분기보단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종병 이상 의료기관 영업활동을 왕성하게 해왔던 제약사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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