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렉스타+맙테라 병용요법, 급여 확대 시급'
'비용 효과적·독성 최소화 등 강점, 고위험군에선 신약 빠르게 적용 필요'
2020.04.27 11: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림프구성 백혈병의 효과적 치료를 위해선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와 맙테라(성분명 리툭시맙) 병용요법의 급여 및 허가 확대가 절실하다는 현장의 의견이 나왔다.
 

국내에서 벤클렉스타는 3차 이상 치료 단독요법 보험급여 적용에 이어 최근 2차 치료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받았다. 치료기간은 2년으로 고정됐으나 효과는 이후에도 유지되는 최초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가 됐다.
 

한국애브비는 최근 온라인간담회를 통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벤클렉스타 임상적 의미’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석 교수(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사진 右]는 “고정치료 기간 후 무치료 기간을 갖는 것은 환자나 보건당국 입장에서 굉장히 유용한 치료혜택"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에서는 만성림프구성 백혈병환자는 지속해서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에 독성부작용을 경험하는데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에서는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또 2년만 복용하면 되는 만큼 환자와 보건당국의 경제적 부담도 줄인다. 고정기간에 치료하고 3~4년 정도 정상상태를 유지하다가 재발 시에 다시 치료할 수 있는 재치료 기회도 갖게 된다.


”벤클렉스타-리툭시맙 병용요법 2차 허가로 치료환경 개선 기대“


엄기성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사진 左]는 “병용요법이 허가되면서 기존 치료제인 이브루티닙이나 이델라리십 등과는 다른 차원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기존에는 효과가 좋지 않은 FCR 요법을 써야 했다. 오비누투주맙-클로람부실 병용요법이 70세 이상에서 허가 받았으나 이전까지는 80세 이상 환자에서는 독성이 있는 FCR 요법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의학적인 원칙이나 근거에 따른 치료가 아닌 국내 허가 및 급여 사항에 따라 치료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브루티닙 단독요법으로는 미세잔존질환-음성 도달률에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깊은 단계의 반응율을 보이는 벤클렉스타-리툭시맙 병용요법이 허가되면서 전체생존율 및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만성 백혈병일수록 다양한 기전의 약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로선 기존 어느 약제도 완벽하지 않아 어떤 약을 처방하더라도 결국 재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치료 옵션이 다양하지 않던 과거에는 처음에 썼던 약제를 다시 사용하는 전략을 썼기 때문에 재발하면 무진행생존기간이 짧았다. 이제는 만성림프구성 백혈병이 재발하더라도 벤클렉스타와 같은 기전이 다른 약제를 다양하게 활용, 환경이 개선된 상황이다.


김진석 교수는 “향후 개발, 출시될 신약들도 빠르게 허가 및 급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보건당국에서도 고가의 신약에 대해서도 빠르게 급여를 적용하는 전략을 취하려고 하고 있는데, 이번 벤클렉스타의 허가 및 급여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 환경 개선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NCCN과 다른 국내 허가사항 한계, 벤클렉스타의 효과적인 사용 전략은


엄기성 교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나와 있는 것처럼 1차 치료에서는 벤클렉스타와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 2차 치료에서는 벤클렉스타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이 효과적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러 치료 요법에도 불구하고 만성림프구성 백혈병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끈질기게 암 세포의 뿌리가 남아 재발이 잦다. 따라서 암 세포를 죽이는 다양한 기전의 약물을 병용, 보다 선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를 위해 좋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NCCN 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 옵션으로 이브루티닙, 아칼라브루티닙, 벤클렉스타와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 등 세 가지 요법이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떤 것이 더 좋은가에 대한 비교임상연(H2H) 데이터는 없다.


엄 교수는 ”이브루티닙은 미세잔존질환-음성 도달률에 한계가 있는 치료법“이라며 ”이에 비해 벤클렉스타와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은 환자 대부분에서 미세잔존질환 음성에 도달하는 것으로 보아 허가 및 급여 사항에 제한이 없다면 해당 요법을 1차 치료 옵션으로, 벤클렉스타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을 2차 치료 옵션으로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이 처음 진단받으면 유전자 검사를 시행, 17p 유전자 결손이나 TP53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한다. 이 경우 현재 표준치료인 FCR이나 오비누투주맙, 클로람부실 등의 치료제는 효과가 낮다.


김진석 교수도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1차 치료부터 플루다라빈이나 클로람부실 등 항암제 계열의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보다 벤클렉스타나 이브루티닙 등 표적치료제를 가급적 앞 단계에서 사용하도록 보험 체계가 바뀌는 것이 환자를 장기간 생존시킬 수 있는 전략이라 생각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17p 유전자 결손(17번 염색체의 일부가 없는 유전자 변이)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신약을 보다 적극적으로 1차 치료부터 쓸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적용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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