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정복을 위해 올해 치료제, 내년엔 백신을 내놓는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 임상시험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정부는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회의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인식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책임으로 끝까지 개발, 코로나19를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도약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17일부터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 3개 분과회의를 매주 운영하는 동시에 범정부 지원단 및 실무추진단 회의를 격주로 개최하는 등 범정부지원체계를 가동해 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K-방역 고도화, 산업화, 세계화에 1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실시에 필요한 비용을 1000억원 이상 긴급 지원한다.
또 방역 대응 강화에 필요한 필수 방역물품 비축 확대, 국산 의료기기 경쟁력 강화, 해외 치료제‧백신의 수급 확보, 중장기 감염병 연구 기반 강화 등도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선 치료제 분야에서는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근접한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와 약물 재창출 연구 등 3대 전략 품목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완치자 혈장을 채취‧농축한 제제로 만드는 ‘혈장치료제’는 혈장채취 관련 제도 개선 및 완치자 혈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 임상시험 비용 지원으로 올해 안에 개발을 추진한다.
완치자 혈액 기반의 ‘항체치료제’는 국립보건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을 통해 동물실험(마우스, 영장류)을 지원하고, 하반기 임상시험 추진으로 2021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는 기존 약물의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도 나파모스타트 등 일부 약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 분야에서는 합성항원 백신(1건) 및 DNA 백신(2건) 등 3대 백신 핵심품목을 내년 하반기 개발 목표로 중점 지원한다.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항원)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하여 제조한 백신이다.
DNA 백신의 경우 병원체 일부 항원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DNA에 삽입한 백신, 인체 접종 후 세포 내에서 항원이 생산되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앞으로 개발된 백신에 대한 국가 비축을 확대,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필요시 백신을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공공 및 민간 시설도 사전에 준비할 계획이다.
국내 자체 개발 지원과 동시에 해외서 개발한 치료제 및 백신 수급 확보도 지원한다. 해외 치료제‧백신 개발 동향 및 국내 임상시험 결과 등을 종합해 긴급수입 대상과 물량을 검토, 필요한 경우 즉시 수입을 추진한다.
특허권 만료 및 국내 확보 필요성이 높은 해외 치료제‧백신의 생산기술 확보를 통한 국내 기업의 직접 생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오늘 수립한 지원 대책을 통해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결집, 연내 국산 치료제 확보, 2021년까지 국산 백신 확보, 2022년에는 방역 기기의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원대책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구개발투자 확대, 바이러스 기초연구기관 설립, 기업대상 연구지원서비스 강화와 규제개선, 인력양성 등 과학기술자원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조치를 통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