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코제약, 고혈압 등 개량신약 개발 난항
연구 시작 1년 임상시험 '포기'···"알듀카정은 보령과 소송 진행 중이어서 제외"
2023.09.18 05:30 댓글쓰기

알리코제약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던 개량신약 다수 품목의 임상시험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코제약(대표 이항구)이 지난해 연구개발 중이던 고혈압 적응증 등 개량신약 다수가 연구개발 목록에서 사라졌다.


회사가 지난해까지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던 제네릭·특화제네릭(허가완료 제외) 및 개량신약이 30개 품목에서 올해 16개로 줄었들었다.


특히 제네릭을 제외한 개량신약 ALC-2106(고혈압), ALC-2202(당뇨), ALC-2204(소화기), ALC2115(당뇨) 등은 임상 연구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시작 1년 만이다.


고혈압 개량신약인 ALC-2106의 경우 '알듀카정'으로, 알리코제약은 금년 3월 보령 듀카브 후발 의약품인 개량신약 & 퍼스트 제네릭을 표방한 제품 알듀카정을 발매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의 경우 보령과 제조 특허 소송 중이며 임상 연구 진행 및 완료 목록에도 별도 포함시키지 않고 우선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알리코제약은 이들 품목들의 개발을 중단하고 올해 초부터 항알레르기, 비알콜성 지방간염 등 또 다른 적응증의 개량신약을 연구 중인 상황이다.


알리코제약은 지난해 6월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 지원 이후 호흡기질환 치료용 개량신약 개발 사용을 공식화하는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새로운 임상을 다수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처럼 개량신약 등 연구개발이 사실상 1년도 안돼 임상연구를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연구개발비(R&D)도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지원 사업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알리코제약은 작년 반기기준 R&D 비용으로 37억원(매출 대비 4.67%)을 사용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R&D로 불과 15억원(매출 대비 1.5%)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임상을 중단한 것은 정부 지원과는 무관한 내용”이라며 “월드클래스플러스 사업 등은 정부 지원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알듀카정은 발매가 됐으나 보령과 제조 특허소송 중이라 임상 목록에서는 뺐다”며 “2202는 임상 단계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중단했고, 2115도 임상 결과가 좀 안좋게 나와서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2204의 경우 이제 3상 진행을 준비 중이었는데 진입 허들이 좀 높고 문제점들이 있어서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다른 사안들의 경우 임상이 완료돼 목록에서 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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