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포기세대 젊은의사들 '선택' 촉각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 흐름 주목…필수과·지방병원 악몽 재현되나
2025.12.04 12:28 댓글쓰기

지난 의정사태로 전공의 수련체계가 크게 흔들리면서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양상이 이른바 ‘수련 포기 세대’가 현실화됐는지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되고 있다.


금년 하반기 모집을 통해 전공의 규모는 예년의 70%대를 회복했지만, 필수과·지방병원 기피와 과·지역 양극화는 그대로 남아 있다. 


여기에 진료지원간호사(PA)와 전문의 중심 인력 구조 변화까지 겹치면서 의대 졸업생들이 다시 수련의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개원가로 방향을 틀지에 시선이 쏠린다.


확대된 응시 자격·탄력 운용, 지원 흐름 바꿀까


전공의 공백은 수치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약 8000명이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며 전체 전공의 인력은 의정 갈등 이전 대비 76%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나머지 24%는 여전히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서 "수련을 하지 않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는 ‘수련 포기 세대’가 나타났다"는 표현이 등장한 배경이다.


복귀 양상도 진료과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정신건강의학과·안과·영상의학과·피부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은 복귀율이 90%를 넘기며 빠르게 정상화된 반면, 소아청소년과(13.4%)와 외과(36.8%), 응급의학과(42.1%) 등 필수의료 과목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공의 상당수가 다시 돌아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필수과 인력난이 구조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다시 확인된 셈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정사태가 일단락된 것처럼 보여도 진료과별·지역별 격차를 보면 상황이 정리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부가 추가적인 정책 보완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시작하는 2026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은 단순 충원율 이상 의미를 갖는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최근 인턴 1681명, 레지던트 2784명 등 총 4465명 모집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여름 복귀한 의대생 및 전공의들 상황을 고려해 응시 자격을 확대했다. 


먼저 인턴은 연간 모집인원의 절반가량은 이번 상반기, 나머지는 내년 실시되는 하반기 모집 때 선발한다. 또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는 내년 8월말 인턴 수료 예정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모집 방식에서도 변화가 엿보인다. 일부 수련병원은 레지던트 선발에 2지망 제도를 적극 적용하고 성적·면접 결과에 따라 정원 범위 안에서 인원을 유연하게 배분하는 탄력 운용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필수과 정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1지망 충원이 되지 않더라도 2지망과 탄력 운용을 통해 지원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전공의 역할 변화가 흔들 지원 판도


전공의 공백이 길어진 사이 병원의 인력 구조가 크게 바뀐 점도 이번 모집 결과에 영향을 줄 요인이다. 


정부가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를 추진하며 진료지원간호사(PA) 활용을 공식화한 이후 PA가 수술 보조·시술 준비·병동 관리 등 전공의 업무 일부를 빠르게 대체했고, 현장에서는 “전공의를 기다릴 필요성이 이전만큼 크지 않다”는 인식까지 확산됐다. 


전문의·PA 중심 체계가 자리를 잡은 만큼 병원들은 복귀 전공의를 어떻게 재배치하고 어떤 교육 환경을 보장할지 다시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공의 입장에서도 학습량뿐 아니라 노동 강도, 보상, 수련 이후 진로 전망 등 현실적인 판단 요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처럼 수련 기피 흐름, 필수과 인력난, 병원 인력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맞는 이번 상반기 모집은 단순한 충원율 수치를 넘어 향후 수련 체계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첫 공식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의정사태 이후 나타난 수련 회피 경향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일정 비율의 졸업생이 수련 과정 자체에 진입하지 않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 역시 이번 결과를 통해 일정 부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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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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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어처구니 12.05 12:37
    보험도 아닌 할인제도에 불가한 의료보험 없애라!
  • QQ 12.04 15:50
    수련포기, 기피과 현상 등 전문의가 부족해지는 현상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 복합적 요인 때문임에도 필수과, 지역병원 의사 부족을 오로지 의사들 탓만으로 돌리면서 문제 해결 방안으로 무대뽀 증원을 주장하는 악습을 반복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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