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등 가톨릭 8개병원 '진료 단축' 예고
충북-충남대-서울대병원 이어 논의 …사직서 제출 포함 가이드 마련
2024.04.23 18:38 댓글쓰기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서울대병원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산하 8개 병원이 진료단축 논의를 본격화한다.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23일 오후부터 가톨릭의료원 산하 8개 교수협의회장이 모여 26일 사직서 일괄제출 여부와 진료단축 가이드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온라인 총회에 앞서 각 병원들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총회에서는 일주일에 1번 별도 요일을 정해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까지 논의한다.


서울성모병원 교수협 관계자는 "서울성모병원 내부 교수들의 가장 큰 불만이 제대로 된 진료 단축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협의회장 논의에서 진료 단축 등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 휴진이 2달을 넘어가면서 교수들의 체력 등도 이미 한계에 도달한 분위기며 최근 타 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망으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한계점에 도달한 과들이 점점 나오고 있어 조만간 뭔가 터질듯한 분위기"라고 하소연했다. 


이번 논의에는 서울성모병원 외에도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이 모두 동참한다. 


앞서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3월 28일과 4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교수들에게 사직서를 받아 보관했고, 23일 회의에서 26일 사직서 제출 여부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 규모는 수백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직서를 낸 3분의 1은 실제 사직의사를 피력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히 그만두지는 않더라도 진료 단축에는 동의하는 교수들도 상당수라는 전언이다. 이는 외래는 물론 신규 환자까지 모두 포함된 고려다. 


교수협 관계자는 "지금 교수들이 원하는 것은 상황의 정상화"라며 "전공의들이 돌아와 전문의를 따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각에서 진심을 왜곡하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이번 사태 이후 병원들도 전공의가 없이 병원이 잘 운영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제도가 바뀔 것"이라며 "전공의 부담도 줄고 우리 병원도 이 같은 뱡향으로 운영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서 일괄제출 효력 사실상 어렵다


현재 상당수 대학병원이 진료단축과 함께 사직서 일괄 제출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다만 사실상 사직서 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으로 의대교수의 경우 임상과장, 주임교수, 병원장 등의 서명을 받고, 전임 교수 같은 경우는 병원장 외에도 대학교 총장 서명까지 받는 과정을 거친다. 


사실상 일괄 제출에 대한 사직서 수리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만 사직서 제출 후 민법상 실제 효력 인정 가능성 등도 거론돼 차후 사직 현실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도 공존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실상 교수들이 사직서를 일괄 제출해도 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임상교수들도 극한의 상황에 몰려 진료 단축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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