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총장님 증원 불가능합니다"
대학 총장에 "실기 포함 정상적인 교육 진행 안된다" 호소
2024.03.04 19:38 댓글쓰기

의대 증원 규모를 두고 대학들이 고심에 빠진 가운데, 의대생들이 각 대학 총장에게 정원 확대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가톨릭대 의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비상시국대응위원회(이하 비시위)는 4일 오전 "총장님께 우리 입장을 담은 호소문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비시위는 지난 2일 SNS를 통해 호소문을 내고 "의대 증원 희망 숫자 제출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가톨릭대 비시위는 "정부는 한 나라 의료시스템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의대 증원을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 대학이 경매식으로 정원을 배정하는 것은 정당한 절차가 아니"라며 "증원 규모는 전문기관을 통해 의대별 수용 가능한 인원에 대한 조사가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대 비시위가 최근 재학생 4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4.3%가 "교육환경을 고려했을 때 증원 이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톨릭대 비시위는 또 "지방 학생들이 월세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인원이 늘어나면 기숙사에 거주하는 소수의 학생조차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학생으로서 본분을 다하지 않음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희는 학업의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카데바 1구에 학생 12명 "제대로 볼 수조차 없다"


동아대 비시위도 4일 입장문을 통해 의대 증원 정책을 "단순 선거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책"이라고 힐난하며 열악한 교육환경을 전했다.


동아대 비시위는 "2023년도 해부학 실습생은 58명이었으나, 카데바는 5구뿐이었다"며 "한 구에 12명의 학생이 둘러싸서 공부했고, 제대로 볼 수조차 없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실습을 나간 본과 3, 4학년생에 배정되는 교실(PK실)이 너무 좁은 상황"이라며 "100명을 위해 주어진 공간이 10명만 들어가도 비좁아 다닐 수가 없고, 컴퓨터도 단 4대뿐"이라고 했다.


이 밖에 의사 국가시험 실기 연습을 위한 물건들을 학생 사비로 구입하고 있으며, 모의환자도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토로했다.


정원을 기존 110명에서 300명까지 늘릴 것으로도 전망되는 충남대 의대 학생들은 "오보일 것"이라며 부정했다.


"200명 넘는 병원 실습생이 컴퓨터 10대 붙잡으려 경쟁"


충남대 비시위는 4일 호소문에서 "현재도 본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야만 해결될 수 있는 수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이에 대한 보완을 전혀 약속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충남대 비시위는 일례로 "시험시간마다 제대로 작동되는 응시용 컴퓨터를 찾아 이동해야 하는 CBT실, 130명 수용할 수 있다고 하나 추가 책상을 놔야 하는 강의실, 200명이 넘는 병원 실습생이 전자의무기록(EMR) 확인을 위해 10대도 채 돌아가지 않는 컴퓨터를 붙잡으려 경쟁해야 하는 PK실" 등을 거론했다.


이어 "부디 예비총장님께서는 학생 정원 신청 전에 반드시 의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4일 세계의대생연합(IFMSA)에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을 전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성명에서 "정부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하며 전공의들이 사퇴하고, 의대생들도 동맹휴학에 나섰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정책은 잘못된 데이터와 허술한 가정에 기초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의료시스템이 안고 있는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점점 더 폭압적으로 변해 의사와 의대생들을 상대로 명령과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의대협은 이런 독재정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전체 회원국(NMO)에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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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술 03.07 04:31
    늘려라!

    이것은 하늘이 준 기회다.
  • 이기심덩어리들 03.06 22:23
    약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늘릴때는 찍소리 없다. 이제 미래 핑계다고 지들은 않늘리겠다?

    의사 희소성? 가치? 의사님들이 실력과 인덕이 좋 사람들이 많았다면 아마 그냥 생기는 것인데.

    저렇게 하는 이유는 정말 사람이 필요로 하는 전문의가 대려 하지 않기 때문.

    당신들이 만들어놓은 의료 문화 때문에 의료계열에서 일하는 타 직업군의 사람들은 피똥쌉니다.

    정신좀 차리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