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엄마 폐암 수술이었는데 연기됐어요"
전공의 등 의사 파업으로 '지연 사례' 등장…'의료 대란' 우려 현실화
2024.02.16 16:11 댓글쓰기



작성자가 올린 환자 안내문.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 집단사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 파업을 이유로 수술을 연기했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의대생들도 동맹 휴학에 나서기로 하는 등 젊은의사들 현장 이탈이 가시화하면서 '의료 대란' 우려를 키우는 모습이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 주가 엄마 폐암 수술이었는데 의사 파업으로 수술이 밀리게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공의들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며 '의료 대란'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 수술 일정 연기와 같은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해당 글 작성자는 "오늘 갑자기 담당 교수한테 전화가 와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의사들이 파업을 해 출근을 안하고 있어 수술이 안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폐암 4기인 엄마가 다음주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고, 오늘도 피검사 및 수술 전(前) 마지막 검사를 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작성자가 첨부한 환자 설명, 안내문에 따르면 수술은 2월 20일로 예정돼있다. 해당 병원은 경기도 소재 한 대형병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요즘 뉴스는 봤지만 이런 일이 우리한테도 일어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미 잡혀있는 수술이라면 의료소송도 가능할 것'이라는 등 작성자를 지지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수술 연기로 피해를 호소하는 게시글 갈무리.

현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 후 오는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전국 35개 의대생도 다음날인 20일 휴학계를 내며 집단행동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처럼 젊은의사들이 공식적으로 파업 투쟁에 나서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 가능성도 커지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 파업으로 수술 일정이 연기됐다는 호소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20일 입원이라 지금도 나머지 검사하러 병원에 왔는데 마음이 불안하다. 각자 이해관계를 백번 양보해서 이해하더라도 하루가 피가 마르는 환자에게는 너무 잔인한 일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공의 파업으로 수술 일정이 무기한 미뤄졌다. 악성이신 분도 연기되는 것 같은데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현재 전국 221개 수련병원 전체에 대해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 명령을 내리고 이를 어길시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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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이 02.16 18:40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렇게도 물정에 어두운 보호자를 위하여 수술을 진행할 것인가?